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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확충을 통한 김선빈 보호, 그리고 전술 다양화.
공교롭게 3명의 포지션이 모두 내야수다. 언뜻 보면 중복투자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선수들의 특성과 팀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내린 결론이다. 각자 다른 역할이 부여될 듯 하다. 가장 크게 고려한 요인은 내야, 특히 유격수 김선빈의 백업층을 강화하는 데 있었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지난 7일 발목 수술을 받았다. 심각한 수술은 아니라 내년 스프링캠프와 개막전 합류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핵심 선수인 만큼 팀에서도 보호를 해줘야 한다. KIA 관계자는 "수술을 받은 김선빈에게 무리를 줄 수 없다.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현재 내야 백업진이 두텁지 않았다. 특히 고장혁이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선수가 없다시피 하다. 그래서 이번에 내야수를 집중 보강했다"며 2차 드래프트 결과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2차 드래프트 1라운드로 잡은 최정용은 올해 SK 퓨처스리그에서 56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1리를 기록했다. 1군에서는 5경기에 출전, 타율 3할3푼3리(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최정용은 2년전에도 2차 드래프트로 한번 팀을 옮긴 적이 있다. 원래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2타 2라운드로 지명됐다가 그해 말 2차 드래프트에서 SK의 선택을 받았다. 공수에서 발전가능성이 큰 유망주다.
2라운드에 뽑은 황윤호는 내년 즉시 전력감이다. 최정용이 상무에 입단하는 경우를 가정해 즉각 1군 백업 유격수로 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는데 그게 황윤호였다. 2012년 NC에 10라운드로 뽑힌 황윤호는 이미 경찰청 군복무를 마친 선수다. 올해 1군에서 36경기에 나와 타율 1할3푼3리를 기록했다.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수비력이 안정돼 있다. 그래서 KIA도 황윤호를 유격수 대수비 요원으로 못박아놨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유민상은 공격력 특화형 백업요원이다. 그는 올해 kt 소속으로 67경기에 나와 타율 3할6푼7리(207타수 76안타)를 기록해 퓨처스 남부리그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퓨처스 타격상을 받은 뒤 "모두 나를 유승안 경찰청 감독의 아들로 알고 있지만, 앞으로 열심히 해서 유민상의 아버지 유승안 감독이라고 불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KIA 관계자는 유민상에 대해 "내야 뿐만 아니라 외야도 가능한 선수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타격이다. 좌타자 대타요원으로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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