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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일본에 0대7로 패하며 우승을 내준 대표팀 구자욱과 선수들이 관중들을 향해 답례하고 있다. 도쿄돔(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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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구상을 꺼내던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은 "선수의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도 보겠다"고 했다. 어떤 의미일까.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가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야구 대표팀은 1승2패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냉정히 말하면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작은 규모의 대회더라도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국가 대항전인만큼 승리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성적이 아쉽다고 해서 비난을 할 이유도 없다. 한국 대표팀은 참가국 중 유일하게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았다. APBC는 내년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제안한 대회다. 야구 대표팀의 장기적 플랜을 처음으로 짜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성적보다도 냉정한 자기 분석을 위해 참가했다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대표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까이에서 야구 대표팀을 본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의욕과 열정에 무척 놀랐다. 그동안 동기 부여가 없는 대회에서 몇몇 대표팀 선수들이 실망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었는데, APBC가 그 편견을 깼다. 이제 막 프로에서 자리를 잡은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조화가 잘 이뤄졌다. 팀워크가 좋아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선동열 감독이 분위기만 놓고 보면 이 선수들 그대로 아시안게임에 가고싶을 것 같다"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선동열 감독도 한층 부드러워진 모습이었다. 대부분 '아들뻘'인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어깨를 주물러주며 어색함을 풀기도 하고, 좋은 태도를 보여준 선수들은 가감 없이 칭찬하고 격려했다. KBO리그에서 한 구단의 감독을 맡는 것과 각 팀을 대표해서 온 선수들을 아울러야 하는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의 차이이기도 하다.
보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젊은 대표팀을 이끌면서 선동열 감독은 "느낀 점이 많다"고 했다. 그리고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뽑을 때 "실력 뿐만 아니라 선수의 인성, 인품도 함께 보겠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내년 5월까지 예비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엔트리는 예비 엔트리에 뽑힌 선수들 가운데,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 위주로 발탁된다. 선동열 감독이 말한 선수의 인성은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태도를 뜻한다. 또 "야구선수는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나 사복을 입고 있을 때나 모범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그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APBC로 비교적 부담 없이 스타트를 끊었지만, 대표팀은 앞으로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늘 안고 뛸 수밖에 없다. 팬들의 기대치도 높아져있다. 이 부담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결속력과 팀워크가 필요하다. 선동열 감독도 이에 적극 동의하고 있다. 앞으로 태극마크를 목표로 하는 선수들이 가장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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