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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MVP 양현종, 이대호급 특급계약 안을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10-31 11:31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을 꺽고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KIA 양현종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30.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행보가 핫이슈다.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양현종에게 KIA는 어떤 대우를 해줄까. 벌써부터 기준점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역대 최고액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년간 150억원)를 뛰어 넘을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양현종은 올시즌 20승을 달성하며 1995년 이상훈(LG 트윈스) 이후 22년만에 토종 선발 2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타이거즈 역사상 최초 대기록.

한국시리즈에서도 에이스의 품격은 엄청났다. 1차전을 내줘 당황했던 1위팀 KIA는 2차전에서 양현종의 완봉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결정적인 터닝포인트. 5차전에서도 양현종은 7-6으로 쫓긴 9회말 구원등판을 자청, 1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한국시리즈 MVP를 확정지었다. 양현종은 이미 투표가 끝난 정규시즌 MVP 수상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양현종은 FA계약만 놓고보면 '순진한' 선수다. 일본프로야구에서의 거액 제의도 마다하고 무조건 KIA 타이거즈행을 선언했다. 당시 국내 굴지의 대기업 구단 두 곳에서 양현종과 접촉했으나 양현종이 고사했다. 계약 액수보다 KIA에 남기를 먼저 희망했다. KIA는 최형우와 나지완과의 FA계약으로 자금에 여력이 없었다.

결국 양현종은 KIA와 1년 2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플러스 옵션이 일부 있었지만 매우 따내기 힘든 조건이었다. 이제 그 1년이 끝난다. 양현종은 지난해 계약 당시 KIA구단에서 구두로 약속했던 '좋은 대우'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뒤 "KIA에 남는 것이 우선이다. 내년에도 KIA 우승을 위해 힘쓰겠다. 구단에서 잘 대우해 주리라 믿는다"며 웃었다.

이제 KIA가 내놓을 계약규모 카드가 최대 변수가 됐다. 팀에 대한 충성도와 올시즌 활약 등을 감안하면 최고대우가 당연하다. 지난해 다년계약으로 이적이 가능했지만 양현종은 FA선수들이 머릿속에 담아두지 않는 1년계약을 덜컥 했다. 주위에선 '바보'라는 얘기도 했다.

올시즌 양현종의 연봉은 4년 기준으로는 90억원이다. 남은 3년 계약은 기형적인 형태를 띌 것으로 보인다. 규약상으로는 FA가 아니기에 1년 계약만 가능하다.

국내 최고 몸값인 이대호는 계약금과 연봉을 합산하면 매년 37억5000만원을 받는다. 양현종은 규약상 FA가 아니어서 계약금을 받을 수 없다. 연봉으로 환산해 받아야 한다. 1년마다 계약하는 형태다. 최고 가치를 입증한 양현종의 몸값은 기준점이 어디냐에 따라 계약과정이 순탄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KIA 구단은 양현종의 잔류와 합당한 대우를 해준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막 한국시리즈가 끝난 상황이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고민을 해야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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