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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타선 대폭발? NC와 KIA 마운드는 다르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10-24 10:48 | 최종수정 2017-10-24 10:50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과 NC의 경기가 21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두산 오재일이 우중월 솔로홈런을 친 후 덕아웃에 들어서자 동료들이 무관심으로 대하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21.

단기전에서 가장 믿어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타격이다. 두산 베어스는 확 달라진 분위기를 어떻게 대처할까.

'운명의 날'이 밝았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친 두산은 20일 넘게 휴식을 취한 KIA와 달리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르고 올라왔다. 하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그다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플레이오프가 4차전에서 끝났기 때문에 3일 휴식 후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적당히 경기 감각을 유지하면서, 휴식도 하는 모양새가 됐다. 4경기 내내 선발 투수들이 부진해 불펜은 비교적 빨리 투입됐으나 휴식이 충분하기 때문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크레이지 모드'였던 두산의 타격이 한국시리즈에서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두산 타선은 플레이오프에서 말 그대로 '미친 타격'을 선보였다. 5대13으로 패한 1차전을 제외하고, 2~4차전 모두 두자릿수 안타-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홈런감이 제대로 물 올랐다. 2차전에서 김재환(2홈런) 최주환, 박건우가 홈런을 쳤고, 3차전에서 민병헌과 오재일의 홈런이 터졌다. 4차전에서는 오재일이 혼자서 홈런 4방을 때려내며 9타점을 쓸어담았고, 김재환도 솔로포를 곁들였다. 포스트시즌 각종 타격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시리즈에 올라섰으나 반드시 분위기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1차전의 중요성은 두번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5전3선승제인 플레이오프와 달리 7전4선승제이기 때문에 1패는 다음 경기에서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시리즈의 첫 경기에서 지고 들어가면 초반 끌려가는 분위기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 보통 모든 팀들이 단기전 첫 경기에 '에이스'를 내세우고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기 때문에 패배 여파는 2~3차전까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

두산은 1차전에서 KIA의 헥터 노에시를 상대해야 한다. 헥터와 두산은 지난해 단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가 올해에만 5차례 대결을 펼쳤다. 2차례 5실점 경기가 있었지만, 나머지 3경기는 헥터가 모두 1~2점 내로 두산 타선을 눌렀다. 전체 성적도 3승1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헥터의 우세다.

이닝 이터형 투수인 헥터는 휴식이 충분한만큼 시즌 초반 강력한 구위를 던질 확률이 높다. 또 뒤이어 나올 임창용-김세현도 2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투수진이 많이 지쳐있는 상황에서 두산을 상대했기 때문에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속수무책으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무너진 것도 누적된 피로감 때문이었다.


때문에 두산도 방패 대 방패로 싸워야 한다. 타선 폭발력을 기대했다가 1차전에서 정 반대의 흐름이 나오면, 초반 승부가 완전히 꼬일 수도 있다. 반대로 1차전에서 헥터를 무너뜨린 후 KIA에 극강으로 강한 장원준이 2차전에 등판한다면 쉽게 고지를 점령할 수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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