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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에서 순위 한 계단은 천지차이다. 1위=한국시리즈 직행, 2위=플레이오프 직행, 3위=준플레이오프 직행, 4위=와일드 카드 결정전 1승, 5위=가을야구 막차.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주 5위 확보, 4위 확보로 단계를 밟았다. 25일 현재 4위 NC 다이노스에 0.5게임차 앞선 3위다.
롯데의 3위와 4위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1998년부터 20년 동안 롯데 경기를 한번도 빠짐없이 중계한 이성득 KNN 해설위원은 그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3위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다."
이 위원은 "롯데 자이언츠가 올시즌 후반기 보여주는 모습은 지난 20년을 통틀어 최고라고 생각한다. 마운드, 방망이는 제쳐두고라도 수비가 지금처럼 좋았던 적이 없었다. 야구를 깔끔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 투수 운용이 완전히 달라진다. 제대로 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대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을 달성한 팀은 롯데(1992년)와 두산 베어스(2001년, 2015년) 두 팀이 전부다. 세 차례 모두 4위가 아닌 3위였다. 1992년과 2001년 준플레이오프가 3전2선승제였고, 두팀은 나란히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2015년 두산은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3승1패로 따돌리며 플레이오프 진출,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규시즌 4위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전례가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으로 그 가능성은 더 희박해졌다.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5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9구단 NC, 10구단 kt위즈를 포함해 전구단을 통틀어 가장 긴 세월 우승을 하지 못한 팀으로 남아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