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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내부 FA 많은 롯데, 황재균 영입에도 뛰어들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9-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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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과연 황재균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캐츠 소속인 황재균은 5일(한국시각)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황재균을 콜업할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 1년 계약이 사실상 끝났다. 황재균은 일찌감치 언론 인터뷰를 통해, KBO리그 복귀를 발표했다.

황재균은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 대어였다. 원 소속팀 롯데를 비롯해 몇몇 구단이 영입에 관심을 보였으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워낙 강력해 성사되지 않았다. 1년간의 도전을 마친 그는 다시 FA 신분으로 돌아와 어느 구단이든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다. 만 30세의 젊은 나이에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춘 3루수.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누구나 탐낼만한 자원이다.

지난해 아쉬움 속에 황재균을 보낸 롯데가 또 영입에 나설 지 관심사다. 당시 롯데는 내부 FA 잡기에 총력전을 선언하고 황재균과 협상을 했다. 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여전히 롯데는 3루수가 필요한 팀이다. 올 시즌 3루를 김동한과 황진수 등이 나눠서 맡고 있는데, 확실한 카드라고 보기 어렵다. 만약 현재 전력에서 황재균이 가세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

문제는 교통 정리다. 롯데는 올해 스토브리그가 가장 두려운 팀이다. 거물급 내부 FA가 3명이나 된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외야수 손아섭이 생애 첫 FA 자격을 얻게 되고, 주전 포수 강민호, 중심타자 최준석과 재계약이 달려있다. 황재균까지 데려오려면 '총알'이 필요하다.

최근 롯데가 꾸준히 FA를 영입했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 2016시즌을 앞두고 외부 FA 손승락 윤길현을 데려왔고, 지난 겨울 이대호와 역대 FA 최고액인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했다. 투자에 인색한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지난 2년간 확실하게 털어냈다.

하지만 전력 강화를 위해 무작정 투자만 할 수는 없다. FA 몸값이 폭등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여러 선수를 모두 잡기엔 부담이 너무 큰 상황이다.

특히 외야수 손아섭의 거취를 주목해야 한다. 손아섭은 현재 전력에서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핵심 멤버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꾸준히 관찰하고 있는 선수다. 만약 그가 해외 진출을 결정한다면, 롯데가 황재균쪽으로 눈을 돌릴 수는 있다. 하지만 손아섭이 고향팀 롯데와 먼저 협상을 할 의사가 있다면, 구단 역시 잔류를 설득해야 한다. 주전 포수이자 간판 스타인 강민호는 놓칠 수 없는 카드다. 롯데가 고액 FA를 2명 이상 잡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거포 내야수를 원하는 팀은 많다. 서울 출신인 황재균이 수도권 구단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는 얘기가 몇년 전부터 돌았다. 몸값도 지난해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돈 쓸 데가 많은데, 시장가격까지 올라간다면, 더더욱 나서기 어렵다.

롯데가 황재균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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