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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뜯어봐도 '급'이 맞지 않는다. 찝찝함이 계속 남는 트레이드다.
넥센 고형욱 단장은 "좌완 유망주를 더 보유하게 됐다"고 평가했지만, 이들을 영입하려 김세현을 내준 건 가히 '충격적'이다. 올시즌 초반 구위가 안좋았다고 하지만,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150km에 가까운 구위가 살아있다. 그리고 김세현은 지난해 KBO리그 세이브왕이다. 소위 말해 이승호와 손동욱과 비교하며 '클래스'가 다르다.
유재신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선수다. 빠른 발로 1점 짜내기 야구에는 최고인 자원이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그런 1점 생산 야구가 매우 중요한데, 이 때 꼭 필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넥센이 맥없이 KIA에 줄 카드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 건 하나면 모른다. 넥센의 비정상적 트레이드의 정점을 찍었다고 봐야한다. 첫 트레이드는 지난 3월 강윤구와 김한별 트레이드였다. 당시, 김한별은 철저한 무명 선수였다. 그래도 강윤구는 들쭉날쭉한 면이 있어 "고 단장이 어렸을 때부터 봐온 투수가 김한별"이라는 넥센의 말을 어느정도 믿을 수 있었다.
이후 넥센의 행보는 더욱 대담해졌다. 지난 5월 김택형을 SK 와이번스에 내주고 김성민을 데려왔다. 같은 좌완인데, 아무리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택형이라고 해도 김성민과 1대1 비교는 불가한 상황이었다. 이 때부터 넥센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다른 대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였다.
이 소문을 스스로 키운 건 넥센이었다. 이번 달 초 4번타자 윤석민을 kt에 내주며 데려온 선수가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였다. 그리고 31일 김세현 트레이드까지 터졌다. 이제는 "유망주를 보유하게 돼 기쁘다"는 넥센의 변명같은 설명이 반복되는 게 더 큰 찝찝함을 남긴다.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 장사를 하며 유망주를 보유해야 모두가 이해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