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넌트레이스에서는 무더위에 강한 자가 진짜 강한 자다.
레일리는 최근 7경기서 5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 2.10을 올렸다. 롯데는 그 7경기를 모두 잡았다. 한여름 최강 에이스가 레일리다. 7월 5경기에서는 37⅓이닝을 던져 3승무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헥터 노에시와의 맞대결에서 9이닝 7안타 1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시즌 첫 완투승을 따내기도 했다. KBO가 주관하는 7월 월간 MVP로도 손색없는 성적이다.
6월 24일 이전 평균자책점 5.63으로 이 부문 최하위였던 레일리가 이후 달라진 이유는 뭘까.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롯데는 지난 6월초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레일리 또는 닉 애디튼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당시 애디튼이 교체 대상으로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레일리도 부진이 계속된다면 거취를 장담할 수 없었다. 심리적으로 긴장하면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낮은 코스를 집중 공략하는 안정적인 제구와 적극적인 승부가 지금의 레일리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투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자신의 모든 구종에 대해 자신감이 넘친다. 롯데 팬들은 최근 왼손 레일리를 '레형광'이라는 별명으로 다시 불러주고 있다.
후반기 조쉬 린드블럼을 다시 불러들인 롯데는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앞세워 5강 경쟁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생각이다. 최근 타선이 다시 침체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투수진 특히 선발이 탄탄하다면 5위 경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31일 현재 롯데는 5위 넥센 히어로즈에 3경기차로 뒤져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