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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곧바로 100승 채웠으면 좋겠다."
미국 프로야구 생활을 접고 지난 2007년 롯데에 입단한 송승준은 2008~2011년, 4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이어가는 등 정상급 선발투수로 군림했다. FA 계약 첫 해인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10경기에 출전해 1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올시즌에는 시즌초 5연승을 이어가는 등 제 모습을 찾으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사실 30대 중반을 넘긴 송승준이 선발로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조원우 감독은 올초 스프링캠프에서 송승준을 선발 후보에서 제외했다. 박세웅 김원중 등 젊은 선발투수를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즌 시작을 불펜에서 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조 감독의 송승준에 대한 신뢰는 더욱 단단해졌다. 여름에 페이스가 더 좋아지는 이유를 묻자 조 감독은 웃으면서 "일년 내내 잘 던지고 있는 선수"라며 옹호했다. 이어 그는 "앞서서도 잘 던지고 승수를 못 챙겨서 마음이 좀 그랬을 것"이라며 "99승을 거뒀으니 시원하게 곧바로 100승을 챙겼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시즌 뒤 선발 걱정이 컸던 조 감독은 송승준이 맏형으로서 선발진을 이끌어 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