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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없다"...'우완 유희관' 김명신 컴백에 걸린 기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7-24 00:49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두산 불펜은 시즌 초부터 약점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그렇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경성대를 졸업하고 올해 두산 유니홈을 입은 김명신이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과 깔끔한 제구로 불펜에서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이후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김태형 감독은 곧바로 김명신을 보우덴의 빈자리에 투입했다.

지난 4월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처음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두번째 선발로 등판했던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1회 상대타자 김민성의 강습타구에 얼굴을 맞아 곧장 병원으로 후송된 것.

이후 안면부 좌측 광대 3부분 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치료를 했고 지난 5월 23일 재활조에 합류해 재활을 시작해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등판해 1패2홀드,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했다.

그리고 88일만에 김명신이 1군에 콜업됐다. 묘하게도 보우덴이 선발로 등판하는 날 김명신도 1군에 올라왔다.

가장 궁금한 점은 역시 '트라우마'다. 부상 당시 피를 많이 흘릴 정도로 얼굴에 강하게 공을 강타당했다. 구급차가 경기장에 들어와 실려나갔고 당시 관중석에서도 '악!'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23일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명신은 "트라우마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런 건 없어요. 잘 던지는 것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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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본인도 이렇게 빨리 콜업될 줄은 몰랐다. "오늘(23일) 이천에서 퇴근하는데 연락을 받았어요. 바로 짐을 챙겨서 잠실로 왔죠."

88일만에 돌아왔으니 감회가 새로울만 하다. "오랜만에 와서 새롭고 떨리기도 해요. 하지만 부상 트라우마는 없어요." 그의 말처럼 부상은 완벽히 회복된 상태다. "(퓨처스리그에서) 처음에는 오랜만에 던져서 그런지 조금 흔들렸는데, 지금은 문제 없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아요. 쉬면서 재충전을 해서 그런지 직구 구속은 140㎞까지 올라왔고 변화구도 괜찮아요."

특히 퓨처스리그 마지막 3경기에서는 탈삼진을 7개 기록할 정도로 좋았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양)의지 형이 리드를 잘해줘서 잡을 수 있었어요. 직구 구속이 떨어져 있었는데, 이강철 2군 감독님이 직구가 돼야 변화구도 된다고 해서 직구 구속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어요."

김명신은 올해 입단해 1군에서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2군 경험이 이번이 처음이다. "코치님과 다른 친구들이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여기서 몸을 잘 만들어서 1군에 올라가면 좋은 투구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훈련했어요."

다시 돌아온 1군 무대이기 때문에 각오도 남다르다. "신인이니까 씩씩하게 던지는 게 목표예요. 볼넷 안 주고 안타 맞더라도 정면 승부를 하고 싶어요."

김태형 두산 감독은 23일 김명신을 롱릴리프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보우덴이 돌아오면서 두산의 선발로테이션은 완성됐고 이제 남은 불안요소인 불펜에 김명신이 가세하면서 어느 정도 숨통이 틔워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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