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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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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롯데 자이언츠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가장 필요했던 것은 1승이다.
롯데는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올 시즌 KIA전 상대 전적은 8승2패. 여전히 크게 밀려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까지 NC 다이노스만 만나면 유독 약했었다. 작년에 NC와의 16번 맞대결에서 1승15패로 크게 밀렸다. 올해는 NC를 상대로 3연전 스윕도 있고, 상대 전적에서 6승6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KIA를 상대로는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해 두 팀의 대결은 10승6패로 KIA가 4승 더 앞서 있었다. 올해는 10차전까지 롯데가 크게 밀려있다. 롯데가 상대한 9개팀 중 KIA전 성적이 가장 안좋다. 두산 베어스에 5승6패, 넥센 히어로즈에 3승5패를 기록하고 있고, KIA를 포함해 3팀 외에는 열세인 팀이 없다. KIA전에서 5할만 거뒀어도 지금 순위가 달라진다. 현재 7위에서 3~4경기 차 앞서있는 공동 4위권까지 올라있을 것이다.
더구나 롯데는 롯데는 전날(20일) 일어난 비디오 판독 오심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울산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손아섭의 홈런 타구가 비디오 판독 끝에 2루타로 인정되면서 점수를 잃었다. 크게 이기거나, 크게 졌다면 상관이 없으나 연장 12회 혈투 끝에 4대4 동점으로 끝났다.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명백한 오독으로 인한 후유증을 쉽게 지우기는 힘들었다.
웬만해서는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편인 조원우 감독도 이날 KIA전을 앞두고는 "아쉽다"고 했다. 롯데 선수들도 최종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당사자인 손아섭이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이제 지나간 일인데 어쩌겠느냐"고 했으나 분위기는 가라앉아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위팀을 만나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응집력을 발휘해 짜릿한 신승을 거뒀다. 중반 역전을 허용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기우는듯 했지만, 타선이 필요한 점수를 꼬박꼬박 만들어주며 다시 리드를 되찾아왔다. 후반 위기 상황에서는 마무리 손승락이 등판해 불을 껐다. 마지막까지 KIA가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와중에도 롯데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만약 연패에 빠졌다면 오심 후유증이 더 오래 지속됐을지도 모른다. 롯데는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중요한 1승을 손에 넣었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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