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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연승 헥터의 애교 "야구하며 가장 더웠던 날"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7-11 22:52


KIA 헥터가 11일 광주 NC전서 7-3으로 앞선 6회초 1번 김성욱의 아웃 판정이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으로 결정나 이닝이 끝나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헥터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역대 외국인 최다연승인 15연승을 달렸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연승인 15연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 헥터는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8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올시즌 17번의 등판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고 14승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2일 광주 kt 위즈전부터 시작된 연승이 15로 늘어난다.

역대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다 연승을 새롭게 썼다. 헥터는 지난 2014년 20승을 기록한 넥센 히어로즈 앤디 밴헤켄의 14연승을 뛰어넘었다. 당시 밴헤켄은 2014년 5월 27일 목동 SK 와이번스전부터 8월 1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4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하며 14연승을 기록했다.

타자들의 도움이 컸던 승리였다. 헥터는 초반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갈수록 NC 타자들에게 맞으며 불안했다. 1회초 2사 1,2루의 위기에서 5번 모창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긴 헥터는 1회말 타선의 폭발로 5-0으로 앞서며 좋은 출발을 했다. 2회초엔 선두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를 병살타와 삼진으로 처리했고, 3회초에도 2사후 안타를 맞았지만 3번 이종욱을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3회말 나지완의 투런포로 7-0으로 앞서자 조금 방심했을까. 4회초 헥터가 첫 실점을 했다. 4번 나성범에 볼넷, 5번 모창민에 중전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은 헥터는 6번 박석민과 7번 대타 이원재를 차례로 삼진으로 잡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실점하고 말았다. 8번 손시헌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준 헥터는 9번 김태군에게도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해 2점째를 내줬다.

5회초에도 나성범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준 헥터는 6회초 손시헌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잘 막아내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불안한 모습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7회초엔 박진태가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역대 KBO리그 최다 연승기록은 프로야구 원년에 세워졌다. 바로 OB베어스의 박철순이 가지고 있는 22연승이다. 그리고 현대 유니콘스의 정민태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패전없이 21연승을 달렸다.

헥터가 이날 15연승을 거두게 된다면 다음 등판에서 역대 3위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김시진(삼성·1984∼1985년) 김태원(LG·1994∼1995년) 김현욱(쌍방울·1997∼1998년)이 기록한 16연승이다.

헥터는 경기후 "오늘은 주위에서 몸이 무거워 보였다고 하는데 진짜 30년 넘게 야구하면서 가장 더웠던 것 같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이처럼 습하지는 않다"라며 웃었다. 이어 "전반기가 잘 풀렸고 야구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본적없는 우리 타자들 덕분이고 불펜 투수들 덕분이다"라며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또 "후반기에도 지금의 루틴에따라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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