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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SK 선발투수 김태훈이 5회말 1사 1,2루 이택근 타석때 채병용으로 교체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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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이 좌완 김태훈의 활약을 염경엽 단장의 공이라며 치켜세웠다.
SK는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개막 6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현재 29승1무25패(승률 0.537)로 단독 4위에 올라있다. 3위 두산 베어스와는 1경기 차, 5위 LG 트윈스와는 2경기 차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SK는 꿋꿋이 위에서 버티고 있다. 무너질 듯 하면서도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에선 선발 투수들의 힘이 컸다. 젊은 투수들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김태훈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 하다.
김태훈은 2009년 1차 지명 출신이다. 고교시절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데뷔 때만 하더라도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였다. 하지만 기대 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올 시즌 전까지 1군 통산 42경기 등판에 그쳤다. 부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에는 독하게 체중을 감량하면서 준비했다. 퓨처스리그에선 좋았을 때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리고 스캇 다이아몬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기회를 얻었다.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53(17⅔이닝 3자책점)으로 활약했다.
다이아몬드가 돌아오면서 잠시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구원 투수로 2경기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중간에서 2이닝을 소화하면서 선발, 구원 투수들의 체력을 모두 아껴주고 있다. 그야말로 전천후 활약이다. 김태훈은 선발 투수들의 휴식이 필요할 때 선발로도 등판할 예정이다. 일단 오는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힐만 감독은 4일 경기에 앞서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이렇게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말 잘 해주고 있다"라면서 "염경엽 단장의 역할이 크다"라고 했다. 이어 힐만 감독은 "김태훈을 2군에 내릴 때, 염 단장이 선발라 활용하기 위해 투구수를 늘리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어봤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선발로 준비하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힐만 감독은 "김태훈이 불펜에서도 잘 해주고 있다. 안정적으로 던지면서, 선수들이 쉬도록 하면서 불펜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태훈의 안정감은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박종훈이 5이닝(1실점)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김태훈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박정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리고 선발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졌을 때, 가장 먼저 대체 카드로 꺼낼 수 있는 것이 바로 김태훈. 착실히 준비한 효과를 보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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