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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살고 싶었으면 무리한 베이스러닝을 감행했을까.
얼마나 살고 싶었으면 그렇게 무리한 베이스러닝을 감행했을까. 히메네스에게 최근 하루하루는 지옥같다. 자신의 부진 속에 팀 타선 전체가 하락세를 타며 긴 연패를 했다. 히메네스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안보인다. 지난달 12일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5월 말일까지 15경기 선발로 출전해 타점이 단 1개 뿐이었다. 5월26일 SK 와이번스전 솔로포 하나가 유일한 타점이었다. 6월 들어 치른 2경기는 아예 주전으로 나서지도 못했다. 수비를 하다 어깨를 다쳤다고 했지만, 경기에 아예 못뛸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다. 워낙 부진하다보니 선발 기회를 잃은 것으로 봐야 한다.
그렇다고 히메네스는 절대 경기 준비를 대충하지 않는다. 홈경기에서 홈팀 훈련이 먼저 끝나면, 쉬지 않고 실내 연습장에 가서 또 방망이를 돌린다. 그의 왼 손바닥에는 물집이 크게 잡혀있었다. 보통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는 물집이 잡혀도, 시즌 도중에는 물집이 잡히지 않는 게 보통이다. 그래서 히메네스는 경기 전 왼 손바닥에 두껍게 테이핑을 한다.
히메네스는 현재 큰 위기다. LG가 좋은 성적을 내려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 하지만 당장 히메네스가 없다고 생각하보면, 그 것도 답답할 것이다. 방망이만 제 페이스를 찾는다면, 견실한 3루 수비를 해주는 외국인 타자는 찾기 쉽지 않다.
그래서 일단 히메네스가 큰 부상을 피한 건 LG에 다행일 수 있다. 덕아웃에서는 한 없이 밝은 척을 하면서도 여린 속으로 마음 고생하고 있는 히메네스. 그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적극적 기살려주기 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