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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린 러프가 '해결사'였다.
사실 삼성의 흐름이 끊길 수도 있었다. 1사 1,3루 찬스에서 1루 주자 구자욱이 상대 배터리 견제에 걸렸다. 1루와 2루 사이에서 릴레이가 계속되던 도중, 넥센 야수들이 3루주자 박해민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공은 곧바로 3루로 연결됐고, 박해민이 재빨리 귀루했지만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삼성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상황. 하지만 러프의 적시타로 삼성이 '구사일생' 살았다. 9회초에 낸 점수를 앞세운 삼성은 경기 끝까지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주말 3연전 스윕패를 막은 것이다.
러프의 활약이 계속되자 삼성 김한수 감독도 비로소 웃는다. 삼성이 지난해부터 유독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때문에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기 때문이다. 김한수 감독은 "러프가 잘해주고 있다. 이제는 건강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체력 안배도 어느정도 필요하지만, 현재 팀 사정상 어렵다. 김 감독은 "유독 내야에 컨디션이 안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승엽도 경기에 계속 나가다보니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이다. 쉬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어보인다. 러프의 활약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최하위 삼성도 충분히 상승세를 탈 수 있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