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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들어 젊은 선발투수들에 대한 체력 관리가 화두가 되고 있다.
임기영의 선발 발굴은 올시즌 KIA의 가장 큰 소득이라 평할 만하다. 그런데 임기영은 경험이 적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8순위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임기영은 2014년말 FA 송은범의 보상 선수로 KIA로 이적할 때까지 3시즌 동안 중간계투로 41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KIA로 옮긴 직후 상무에 입대해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말 합류한 임기영은 마무리 훈련 때부터 조금씩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김기태 감독이 임기영을 선발로 써야되겠다고 마음먹은 시점이다.
시즌 들어서도 그만큼 임기영에 대한 애착이 크다.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만큼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감독은 25일 한화전을 앞두고 "안 하기로 한 것이니 얘기를 하겠다"며 임기영에 관해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계획이 바뀐 것은 전날 임기영의 호투 때문이었다. 투구 내용이 너무 좋기도 했지만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어제 던지는 게 체력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 또 잘 던지는 투수를 빼면 내가 욕을 먹는다"며 웃었다. 일리있는 말이다. 꾸준히 잘 하고 있는 선수를 전력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웬만한 명분 가지고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임기영은 지난 4월 6일 SK 와이번스전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해 이날 한화전까지 9경기에 등판했다. 그는 9번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퀄리티스타트는 7차례 기록했다. 투구수는 4월 18일 kt 위즈전에서 완봉승을 따낼 때 122개가 최다이며, 선발 평균 98.8개를 던졌다.
체력이 떨어지면 제구가 흔들리고 피안타가 많아지는데, 임기영은 최근 2경기에서 볼넷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KIA 코칭스태프는 임기영이 체력적으로 아직은 거뜬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임기영의 친정팀인 한화의 이상군 감독대행은 "예전에 (2군 훈련장인)서산에서 기영이를 봤다. 그때는 몸이 상당히 호리호리했는데, 군대에 다녀온 이후 커진 것 같다. 더 힘 있는 공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