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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선두 자리를 위협받았다.
김 감독은 이어 "앞으로 두 번 정도는 위기가 있을 것이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도 숫자에 대한 의식이 크더라. 아마 선수들도 지난 주 느낀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KIA의 기세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었다. 이달 초까지 7할대 승률을 달리던 KIA는 지난 10~12일 kt 위즈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시즌 첫 3연패에 빠지면서 승률이 6할대로 떨어졌고, 19~21일 두산에 3연전 싹쓸이를 당하면서 6할5푼대 승률도 무너졌었다. 아직은 승률에 여유가 있을지 몰라도 다른 팀들의 견제가 본격화된다고 보면 김 감독의 경계는 당연한 자세다.
KIA는 이날 현재 팀타율이 2할7푼8리로 6위, 팀평균자책점은 4.19로 5위다. 투타 기록 자체만으로 보면 단독 선두를 달릴 수 있는 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승부처에서 점수를 내거나 막아내는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해석을 할 수 있다. 또한 홈과 원정에서 똑같이 15승8패를 올렸다는 점에서 컨디션 유지를 잘 하고 있다고도 봐야 한다.
그렇다고 약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특히 불펜진은 다른 팀들과 비교해 나을 것이 없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6.63으로 가장 좋지 않고, 블론세이브가 5개나 된다. 최근 들어 난조를 보이고 있는 마무리 임창용은 4승2패, 4세이브, 3홀드를 올리면서 평균자책점은 4.60으로 불안정하다.
하지만 KIA는 10개팀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전력을 평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14로 1위다. 양현종과 헥터, 팻딘, 임기영 등 4명의 선발들은 모두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여기에 5선발 김진우가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 29일 로테이션에 합류한 김진우는 아직 시즌 첫승을 따내지는 못했으나, 5경기 중 두 번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선발들이 잘 해주고 있어 레이스 운영하기는 좋다. 최근에는 김진우도 괜찮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이 2012년 LG 트윈스에서 사령탑 생활을 시작한 이후 이렇게 오랫동안 1위를 유지한 적은 없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