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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와 박진형의 롱릴리프 맞대결 결과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5-13 20:18


두산 베어스 함덕주가 1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시즌 초반을 지나면서 각 팀의 투수진 보직에 조금씩 변동이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팀이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베테랑 송승준이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자 아예 로테이션에 고정시키기로 했다. 대신 기존 선발이던 박진형이 불펜으로 내려갔다. 롯데는 레일리-애디튼-김원중-송승준-박세웅 순으로 로테이션을 돌리기로 했다. 박진형은 비록 선발에서 탈락했지만, 롱릴리프 또는 임시 선발로 언제든 나설 수 있는 자원이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박진형은 선발 레일리에 이어 4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올시즌 첫 구원 등판. 레일리가 3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7실점하는 부진을 보이자 롯데는 박진형을 롱릴리프로 가동했다.

박진형은 4회 2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7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으며 제 역할을 했다. 4-7로 뒤진 4회 김재환과 양의지를 각각 삼진, 우익수플라이로 잡은 박진형은 박건우에게 우중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최주환과 허경민에게 연속 2루타를 내주며 다시 한 점을 허용했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되는 바람에 장타가 이어졌다.

그러나 박진형은 김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5회에는 1사후 오재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에반스를 중견수플라이, 김재환을 삼진으로 제압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는 1사후 박건우와 최주환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뒤 허경민을 포수 파울플라이, 김재호를 중견수플라이로 막고 위기를 넘겼다. 7회에는 10개의 공을 던져 민병헌과 오재일을 연속 삼진, 에반스를 3루수 땅볼로 틀어막았다.

이날 두산 역시 선발 홍상삼이 초반 무너지자 선발 요원인 함덕주를 롱릴리프로 사용했다. 전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홍상삼이 하루 밀려 이날 선발로 나서면서 원래 선발 예정이던 함덕주가 두 번째 투수로 나가게 된 것이다. 일종의 '1+1' 마운드 운용이다.

함덕주 역시 호투를 했다. 4-2로 앞선 2회말 1사 만루서 등판한 함덕주는 첫 타자 손아섭을 삼진 처리했지만, 이우민에게 2타점 좌전적시타를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홍상삼의 주자들이 홈을 밟은 것이기 때문에 함덕주의 실점은 아니었다. 함덕주는 그러나 계속된 1,3루 위기에서 이대호를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함덕주의 투구에는 큰 위기가 없었다. 3회 무사 1루서 김문호를 유격수 병살타,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함덕주는 9-4로 앞선 4회 정 훈, 문규현, 번즈를 모두 범타로 막아냈다. 이어 5회에는 2사후 이대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으나, 최준석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6회 선두 김문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에는 세 타자를 범타로 틀어막았다. 함덕주는 7회 선두 번즈에게 우전안타,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우민을 바깥쪽 스트라이크로 삼진을 잡아냈고, 이대호 타석에서 김승회로 교체됐다. 5이닝 4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 이날 경기는 좀더 안정적인 투구를 한 함덕주를 앞세운 두산이 9대4로 승리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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