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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한 SK 방망이, 장타도 사라졌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4-06 09:18


4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SK 문승원과 kt 피어밴드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SK 정의윤이 2회 선두타자로 나와 kt 피어밴드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정의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4.02

SK 와이번스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강점이었던 장타율도 바닥을 치고 있다.

SK는 지난 시즌 막판까지 팀 홈런 1위 경쟁을 했다. 두산 베어스(183홈런) 다음으로 많은 182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장타율 역시 0.454로 두산(0.473)의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파워 히터들이 많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공격에선 화끈한 한 방이 있었다. 장타에 강점을 보인 만큼, 세밀함이 떨어졌다. 새로 영입한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도 세밀함에 있다. 하지만 초반 흐름이 좋지 않다.

SK는 현재 팀 타율이 1할8푼9리로 최하위다. 공격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힐만 감독은 시범경기와 달리 주자가 나갔을 때 번트 작전을 아끼는 모습이다. 기회 때마다 병살타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힐만 감독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약간의 조정은 있겠지만, 큰 틀에서 선발 라인업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실제로 1~6번 타순까진 거의 변화가 없다. 문제는 타자들의 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 SK의 장점이었던 장타도 나오지 않고 있다.

SK는 4경기를 치르면서 2루타 2개, 홈런 1개를 쳤다. 최정, 김동엽이 각각 2루타를 기록했다. 정의윤은 개막시리즈 첫 2경기에서 부진했다.2일 인천 kt 위즈전에선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1호 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감이 확실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는 최정(타율 0.143) 정의윤(0.133) 김동엽(0.200) 모두 타율이 저조하다. SK는 4경기에서 4득점에 불과했다.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장타가 부족하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가 불안하다. 워스는 최근 3경기 연속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9타수 1안타 2볼넷 2삼진으로 주춤했다. 무엇보다 유격수 수비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현재 주전 유격수는 박승욱. 워스가 수비를 해야 지명타자로 힘 있는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시즌 19홈런으로 활약했던 최승준도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출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후 복귀를 준비 중이다. 최승준이 1군에 등록된다면 타선의 힘은 생긴다. 다만 워스의 포지션이 문제다.

힐만 감독은 끊임없이 디테일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SK가 지난해 보여줬던 '장타'라는 확실한 강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득점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장점부터 살려야 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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