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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안영명(33)이 첫 실전등판을 성공리에 마치고 개막전 복귀에 대비하고 있다. 안영명은 지난 8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알렉시 오간도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두산이 정진호의 끝내기 3점 홈런을 앞세워 5대3으로 역전승했다. 하지만 한화로선 적잖은 수확이 있었다. 안영명의 복귀였다.
김성근 감독은 "내가 캠프에서 몇 번이나 천천히 하라고 말했다. 통증이 없어졌다고는 해도 자신감있게 볼을 뿌리려면 시간이 걸린다. 다만 안영명은 경험과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복귀 시기를 스스로 앞당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몸상태만 보면 개막전 합류도 가능하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이닝과 등판간격이 조절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로선 기다리던 천군만마다. 안영명은 2015년 10승(6패)을 기록한 팀의 '마지막 토종 10승 투수'다. 지난해 어깨부상 여파로 2게임 등판에 그쳤다. 시즌초반 어깨 통증 치료와 재활을 서두르다 다시 2군으로 내려간 뒤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결국 근원적인 치료를 위해 수술을 택했다.
안영명이 완벽한 몸상태만 유지한다면 한화는 경험이 풍부한 선발투수 1명을 영입하는 효과가 생긴다. 아직은 넘어야할 산이 있다. 점진적으로 구속을 끌어올려야 하고, 한계 상황에서도 어깨가 통증없이 버텨내야 한다. 다행히 좋은 선례가 있다. 지난해 똑같은 부위 수술을 받고 성공적으로 마운드에 복귀한 동갑내기 팀동료 윤규진이다. 어깨 웃자란뼈 수술은 어깨수술 중에선 그나마 간단한 수술에 속한다. 구속저하 등 후유증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규진은 지난해 5월부터는 최고구속이 140㎞대 후반까지 올라왔다. 안영명은 올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가 된다. 2017년 성적에 따라 운명이 좌우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