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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WBC 이스라엘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10회초 2사 1,3루서 이스라엘 버챔의 적시타 때 홈에 들어온 데이비스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고척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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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 만루 스퀴즈가 무슨 일?
이스라엘과 대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라운드 경기가 열린 7일 고척스카이돔. 이스라엘은 하루 전 한국 대표팀을 격파한 기세를 몰아 초반부터 대만을 몰아붙였다. 1회 6안타를 몰아치며 4점을 선취하고 3회에는 라이언 라반웨이의 투런포까지 터졌다. 하지만 대만도 그냥 무너지지 않았다. 6회 린즈셩의 2타점 2루타와 린이취엔의 희생플라이 타점을 묶어 3-6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경기가 갈린 7회초. 이스라엘은 대만의 추격을 비웃기라도하 듯 네이트 프라이맨과 타일러 크리거의 적시타로 2점을 도망갔다. 8-3 1사 만루 찬스. 9번 스콧 버챔이 타석에 들어섰다. 대만 마운드는 바뀐 투수 린천화. 여기서 이스라엘이 기막힌 작전을 썼다. 5점 차에 안심하지 않겠다는 듯 만루 스퀴즈 작전을 펼친 것. 대만 내야진은 당황했고, 투수 린천화는 1루가 비어있는 데 강하게 송구를 했다. 2루수 린즈셩이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않고 2루로 가버려 1루가 비어있었다. 1점을 더 내겠다는 스퀴즈 작전이 순식간에 3타점 싹쓸이 번트 안타로 변했다.
이스라엘은 대부분 미국 마이너리거들로 구성돼있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몇 주간 손발을 맞춰 조직력에서 허점을 드러낼 것으로 보였다. 실제 한국전에서도 희생번트 작전 등은 수행면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감독과 3루 베이스코치 사이의 사인 교환도 원활치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대만전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기습 스퀴즈로 모두를 깜짝 놀래켰다. 미국 야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스타일의 야구를 펼쳤다. 물론, 자신들이 갖고있는 장타력도 뽐냈다. 홈런 2개 포함, 20안타를 몰아쳤다. 장타만 7개였다.
그렇게 15대7로 대승, 2연승을 달리며 도쿄행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력도, 야구 스타일도 도깨비같은 이스라엘이다.
고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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