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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모습을 아예 볼 수 없었을까.
다른 장면도 마찬가지지만, 결승점을 내준 후 마지막 10회말 공격도 아쉬움이 남는다. 1점 차이에서 2번 서건창(넥센 히어로즈)부터 시작하는 타순이 시작됐다. 아쉬운 직선타 아웃. 3번은 선발로 나섰던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아닌 대주자로 나섰던 오재원(두산 베어스)이었다. 오재원도 훌륭한 타자이지만, 1점 승부 마지막 공격에서는 장타 1방을 노리는 게 순리. 오재원도 선발이 아니었기에 타격감에서 나은 면도 없었다.
이날 선발에서 제외된 최형우가 덕아웃에서 방망이를 잡고 대기하고 있었지만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팔꿈치가 안좋은 박석민(NC 다이노스)도 타격은 가능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지명타자 자리었기에 수비 걱정도 없었고, 단타가 나왔어도 김하성(넥센)과 박건우(두산) 대주자 요원들이 대기중이었기에 쉽게 이해하기 힘든 오재원 카드 강행이었다.
하지만 10회는 달랐다. 상대도 우리의 전력 분석을 했을 것이기에, 스탯상 최고 수준이고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으며 대회 개막 직전까지 클린업트리오로 예상된 최형우의 등장은 압박일 수 있었다. 그러나 1점차 연장 승부에도 최형우가 나서지 못했다는 건, 그만큼 최형우가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잃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경험많은 김인식 감독, 이순철 타격코치이기에 경황이 없어 대타를 내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김 감독은 "네덜란드전 선발 라인업도 이스라엘전과 동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요한 네덜란드전도 그의 자리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최형우가 이대로 조용히 대회를 마감하게 된다면, 그에게 큰 상처로 남을 대회가 될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