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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화 이글스는 10년만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한화 선수단에는 비장함이 흐른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길다. 변수도 많다.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전력 플러스가 이뤄져야 한다. 신인이 됐든, 중고 신인이 됐든, 재활 선수가 됐든. 머릿속에 담아둔 선수 외에 누군가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스타가 있어야 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어린 선수들 뿐만 아니라 연차가 있는 선수중에서도 많이 좋아진 선수들이 몇몇 눈에 띈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그쳐선 안된다. 실전에서도 팀에 보탬이 될 선수들이 나와야 탄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5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해 10이닝 2자책점으로 호투중이다. 김성근 감독은 "확실히 좋아졌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성적이 좋다보니 다시 편한대로 던지고 있었다. 최근 정재원에게 운동장 400m를 수십차례 뛰라고 했다. 하체를 쓰니 볼이 좋았는데 자꾸 손으로만 던지려 했다. 본인도 아쉬운지 매우 열심히 훈련중"이라고 말했다.
김범수는 불펜에서 던지던 자신감 있는 볼을 실전에서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이동걸과 김혁민(불펜피칭시작) 등도 불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영건 중 김민우는 손가락 혈행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고, 신인 김진영은 미세한 팔통증으로 재활조에서 몸을 만드는 중이다.
야수의 경우 주전 선수들이 워낙 탄탄해 백업멤버 정도지만 2루수 최윤석과 외야 김원석이 성장을 꿈꾸고 있다. 강경학 역시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한화는 수년간 수준급 신인부재, 부상선수 속출, 과도한 1, 2군 수준차에 허덕였다. 2017년, 한화는 달라질 수 있을까.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