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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한화, '갑·툭·튀 스타' 볼수 있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3-05 22:52


◇일본 오키나와캠프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김성근 감독.
오키나와=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7년 한화 이글스는 10년만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한화 선수단에는 비장함이 흐른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 선수단은 여전히 훈련이 많다. 지난 2년에 비해 훈련량이 다소 줄었다고 해도 나머지 9개 구단과 비교하면 그래도 많다. 5일은 선수단 휴식일이었지만 '훈련이 없는 날'이 아닌 '훈련이 적은 날'이었다. 오전은 쉬고, 오후에는 야수조, 투수조로 나뉘어 개별훈련을 했다.

올해도 프런트는 지갑을 열었다. 거물급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180만달러)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달러), 최강 원투펀치도 완성했다. 수년간 집중투자해 끌어모은 베테랑 FA들이 공수 활약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길다. 변수도 많다.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전력 플러스가 이뤄져야 한다. 신인이 됐든, 중고 신인이 됐든, 재활 선수가 됐든. 머릿속에 담아둔 선수 외에 누군가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스타가 있어야 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어린 선수들 뿐만 아니라 연차가 있는 선수중에서도 많이 좋아진 선수들이 몇몇 눈에 띈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그쳐선 안된다. 실전에서도 팀에 보탬이 될 선수들이 나와야 탄력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사이드암스로 정재원(33)과 좌완 김범수(22)에 주목하고 있다. 정재원은 2004년 한화에 입단한 베테랑이다. 부진과 부상, 제구불안으로 최고 140㎞대 중후반의 빠른 볼을 뿌리는 사이드암스로임에도 성공한 적이 없다. 매번 캠프 기대주에 그쳤다. 통산 9시즌 112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8.94에 그쳤다.

이번 캠프에서는 5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해 10이닝 2자책점으로 호투중이다. 김성근 감독은 "확실히 좋아졌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성적이 좋다보니 다시 편한대로 던지고 있었다. 최근 정재원에게 운동장 400m를 수십차례 뛰라고 했다. 하체를 쓰니 볼이 좋았는데 자꾸 손으로만 던지려 했다. 본인도 아쉬운지 매우 열심히 훈련중"이라고 말했다.

김범수는 불펜에서 던지던 자신감 있는 볼을 실전에서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이동걸과 김혁민(불펜피칭시작) 등도 불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영건 중 김민우는 손가락 혈행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고, 신인 김진영은 미세한 팔통증으로 재활조에서 몸을 만드는 중이다.

야수의 경우 주전 선수들이 워낙 탄탄해 백업멤버 정도지만 2루수 최윤석과 외야 김원석이 성장을 꿈꾸고 있다. 강경학 역시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한화는 수년간 수준급 신인부재, 부상선수 속출, 과도한 1, 2군 수준차에 허덕였다. 2017년, 한화는 달라질 수 있을까.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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