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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박석민 대신 민병헌, 허경민이 선발?
김 감독은 이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일찍부터 구상했던 선발 라인업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대상은 좌익수와 3루수. 최형우(KIA 타이거즈)와 박석민(NC 다이노스)이 선발에서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 1루수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또는 김태균(한화 이글스), 2루수 서건창(넥센 히어로즈), 3루수 박석민, 유격수 김재호(두산 베어스), 좌익수 최형우, 중견수 이용규(한화 이글스), 우익수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으로 선발 라인업을 가동하려 했다. 그런데 김 감독은 "좌익수와 3루수 자리가 걸린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최형우가 빠지게 된다면 좌익수는 민병헌(두산 베어스)이다. 김 감독은 "손아섭은 우익수밖에 못본다. 이용규도 좌익수는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민병헌은 다 된다"고 설명했다. 박건우(두산 베어스)도 있지만 선발로 나서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3루수는 사실상 허경민(두산 베어스)의 선발 출전이 정해졌다. 박석민의 팔꿈치 통증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코칭스태프가 보는 건 또 다르다"고 했다. 송구가 힘들 정도인 것으로 코칭스태프는 파악하고 있다. 박석민은 "최근 주사를 맞고 좋아지고 있는 단계이긴 하다. 내 스스로 출전 여부에 대해 말을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기존 구상했던 타순도 수정을 해야한다. 이용규와 서건창의 테이블세터진에 김태균-이대호로 이어지는 라인은 그대로다. 그러나 최형우와 박석민이 빠질 경우 5, 6번 타순을 채울 타자를 정해야 한다. 타격감이나 스타일을 봤을 때 5번 손아섭, 6번 민병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하위 타순에 양의지, 허경민, 김재호가 들어가면 된다.
물론, 김 감독과 코치들이 고민을 하다 최형우와 박석민 카드를 그대로 꺼내들 수도 있다. 김 감독은 "그렇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만약, 바뀐 구상대로 이스라엘전을 치른다면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고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