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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도움이 되는 거니, 최대한 '용규 놀이' 해보겠다."
이용규는 이번 대회 출전 소감에 대해 "지난 프리미어12 대회 때 우리 팀 성적은 좋았지만 내 성적이 안좋았다. 그래서 대표팀에 미안한 마음이었다. 이번 대회는 좋은 컨디션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하며 "최근 5년 중 스프링캠프 기준 몸상태가 가장 좋다. 프로 생활을 10년 넘게 했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용규는 투수들의 투구수 제한이 있는 이번 대회 특성상,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선수다. 뛰어난 컨택트 능력으로 투수들을 질리게 한다. 아무리 좋은 공을 던져도 커트를 해내 상대 투수 투구수가 늘어난다. 국내 프로 무대에서는 '용규놀이'로 지칭이 되고 있다. 이용규가 이 '용규 놀이'만 잘해주면 상대 국가에서 투수 운용에 애를 먹을 수 있다. 일례로, 강적 네덜란드가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선발로 내보냈는데 이용규가 첫 두 타석에서 15개가 넘는 공을 던지게 만든다면 대표팀에 매우 유리해진다. 예선 첫 번째 라운드는 한 투수가 65개까지 공을 던질 수 있다. 이용규는 이에 대해 "내가 일부러 파울을 만드는 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팀에 도움이 되는 거니 최대한 파울이 많이 나오게 노력해보겠다. 그런 플레이가 나오려면 투수와의 대결 타이밍을 잡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다가올 연습경기에서는 타구 질보다 타이밍을 잡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