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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전, 알렉시 오간도는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오간도는 요코하마전 선발로 등판해 24개의 공을 던지며 2이닝 3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했다. 1회 첫 타자 쿠와하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히려 이 피안타에 긴장이 풀렸는지 곧바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2회에는 상대 외국인 타자 3명(로페즈-시리아코-에리안)이 차례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공 10개로 삼자범퇴 시켰다.
오간도는 이날 최고 152km의 속구를 뿌렸다. 그리고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을 다양하게 시험했다. 투구폼은 조금 거칠었지만, 1m93의 큰 키의 장점을 활용한 높은 타점이 인상적이었다. 타자 입장에서는 공이 내리꽂히는 느낌을 받을 듯 하다.
오간도는 투구 후 "첫 실전이기에 결과에 만족한다. 구속은 훈련과 경기를 하며 무조건 더 올라갈 것이다. 오늘은 90%의 힘으로 낮게 던지려 애썼다. 그리고 나는 제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제구도 자신있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 일단은 만족
오간도의 투구를 지켜본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크게 무너질 투수는 아니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어 "퀵모션도 빠르다. 주자가 나갔을 때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칭찬만 하지 않았다. 더 지켜봐야 할 부분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투구 템포가 일정한 스타일이다. 그래서 교타자들을 상대로 어떻게 하는지 더 봐야할 듯 하다"고 말했다. 같은 팀 이용규같이 빠른 공을 잘 커트해내는 타자들을 만나면 고전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현장을 찾은 투수 전문가 차명석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구위가 매우 위력적이다. 확실히 좋은 투수"라고 말하며 "실전에서 어느정도 위력일지 확인했다. 퀵모션도 느리지 않아 주자 견제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긍정 평가를 내렸다.
차 위원은 이어 "구위는 좋지만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다. 체력이다. 그동안 불펜으로만 뛰었기에 선발로 이닝이터 역할을 해줄지 봐야한다. 확실한 건, 이정도 공을 6~7이닝 꾸준하게 던질 수 있다면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