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의 로저 버나디나는 '효자 용병'으로 꼽힌 브렛 필을 버리면서까지 데려온 선수다. 최형우를 영입하며 필같은 스타일보다 발이 빠른 테이블세터형의 선수가 필요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필과 이별을 해야했다. 버나디나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한다면 팬들의 실망이 커질 수 있다. 속단할 수 없지만 아직까지 버나디나를 보는 눈은 긍정적이다. 기본적으로 수비와 주루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버나티나는 타격에서도 좋은 매커니즘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한국 야구, 한국 문화에 적응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했다.
2014년엔 LA 다저스에서 뛴 적이 있다. 그해에 토론토와 신시내티, 다저스를 거쳤던 버나디나는 류현진과도 잠깐 이나마 한솥밥을 먹었다. 혹시 류현진과 친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류현진은 재미있는 친구였다"면서 "하지만 항상 유리베와 다녀 나와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한편으론 조용하기도 했는데 좋은 선수였다"라고 류현진을 기억했다.
샤크(Shark)라는 별명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샤크는 2010년 워싱턴 시절 얻은 별명. 버나디나는 "수비할 때 몇차례 다이빙캐치를 많이 해서인지 몇몇 팬들이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는데 그게 별명으로 굳어졌다"며 웃었다.
|
선수들과 관계도 좋은 편이다. 버나디나는 7일 훈련에선 팻 딘이 전날 썼던 '슈퍼마리오' 모자를 쓰고 나와 동료들을 웃게 했다.
버나디나와 KIA가 올시즌 웃으면서 즐거운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