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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를 낸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재판을 앞두고 국내에 머물고 있다.
이번 재판 결과는 강정호의 2017시즌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강정호는 물론이고 소속팀 피츠버그 구단과 MLB사무국에서도 법원의 최종 판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MLB사무국 관계자가 국내 야구인들에게 사법 당국의 조치에 대해 문의를 해올 정도다.
당초 강정호의 음주운전 사고는 벌금형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강정호는 혈중 알코올 농도 0.084%(면허 정지 수준) 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서울 삼성역 근처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그 충격으로 파편이 튀어 맞은 편 차선의 차에 피해를 주었다. 강정호는 사고를 낸 후 수습없이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경찰 조사에서 처음엔 강정호와 함께 차량에 타고 있었던 유모씨가 운전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이 추가 조사해보니 운전자는 강정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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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 MLB 에이전트는 "벌금형은 MLB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벌금형 이상의 집행유예 같은 실형이 떨어진다면 강정호, 피츠버그 구단이 난처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이번 시즌 피츠버그 구단의 핵심 전력이다. 따라서 스프링캠프 때 팀 합류가 늦어질 경우 강정호와 피츠버그 구단은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피츠버그 구단의 야수조 스프링캠프의 시작은 18일이다.
강정호는 최근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미국의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을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단과 MLB사무국의 징계를 완화하려는 조치로 볼 수 있다.
요즘 MLB는 선수들의 일탈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에서도 음주운전 사고를 엄중하게 다루는 분위기다. 지난해 5월에는 미네소타의 팀 앨런 투수코치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1개월 넘게 재활시설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8월에는 텍사스 투수 제러미 제프리스가 정규시즌 중에 시설에 입소하기도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