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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스프링캠프가 1일 시작됐다. 전날(31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던 한화 선수들은 도착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훈련없이 전체미팅만 가졌다.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의기투합하는 자리였다. 올시즌은 역대 가장 긴 두달간의 비활동기간으로 헤어짐이 길었다. 선수들은 삼삼오오 합동 개인훈련을 치렀다. 오키나와, 괌, 사이판이 주된 장소였다.
한화는 선수단 56명, 코칭스태프 16명 등 7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으로 캠프를 치른다. 관건은 날씨다. 한국팀들의 전지훈련 단골 장소인 오키나와는 연습 여건은 좋지만 2월에는 습하고 비가 잦다. 기온은 평균 섭씨 18도 내외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다소 쌀쌀하다. 김 감독은 "밤에는 약간 춥다. 지난해는 비가 꽤 와서 걱정이었는데 올해는 날씨가 좋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한화의 스프링캠프는 실전 위주로 치러진다. 훈련량은 점진적으로 늘어난다. 캠프 초반에는 사흘 훈련 뒤 하루 휴식 등 훈련강도를 조절하고, 막판으로 갈수록 연습경기가 계속 많아진다. 일본 프로야구팀, 국내 프로팀과 16차례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는 10개 구단 최다 수준이다. 한화는 2월 28일 오키나와에서 미야자키로 이동해 열흘간 실전 위주의 2차 전지훈련으로 캠프를 마무리한다. 3월 10일 귀국이다.
연습경기가 많은 것은 실전이 경기체력을 끌어올리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있어 가장 좋다는 판단에서다. 김성근 감독의 의중이다. 한화는 캠프에 앞서 일본팀들과 서둘러 연습경기 스케줄을 잡았다. 오키나와와 미야자키에는 국내팀 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팀들도 1, 2군으로 나뉘어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날씨만 생각하면 미국 서부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연습경기 상대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더욱이 올해는 비활동기간이 길어지고 캠프 기간이 짧아져 시차 적응 등으로 미국캠프 이점이 다소 줄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