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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중 한명인 최형우(33)가 KIA 타이거즈로 떠났다. 4년간 100억원. 발표액만 100억원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의외로 담담했다. 이제 남은 것은 또 한명의 내부FA인 왼손 에이스 차우찬(29)과의 협상이다.
삼성은 외부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우선순위를 놓고 본다면 최형우보다는 차우찬 쪽이었다. 왼손 에이스 차우찬은 올시즌 막판까지 선발로테이션을 지킨 팀내 유일한 투수였다. 왼손 이점에 좀처럼 다치지 않는 내구성도 자랑한다. 투구수 역시 120개 정도를 던질 수 있는 강견이다. 투수 때문에 큰 고생을 한 터여서 마운드 보강이 우선이다.
한 야구인은 "시작부터 차우찬과 최형우의 해외진출 의지는 달랐다. 최형우는 해외진출보다는 몸값을 맞춰줄 수 있는 선택지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었다. 차우찬은 최형우보다 나이가 4살이나 어리다. 해외에서 2~3년 더 뛴다고 해도 국내에 유턴했을 때 큰 몸값을 받을 수 있다. 도전해 성공하면 대박이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보험이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삼성은 우선 차우찬이 해외 오퍼를 받아본 뒤 결정을 내리면 그 이후에나 나설 수 있다. 몇 차례 만남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자금 면에선 최형우를 잡지 않았기 때문에 좀더 여유가 생겼다. 차우찬에게 좀더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차우찬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몇몇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A구단도 차우찬 영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삼성이 차우찬을 놓칠 경우 우규민 등 다른 FA 영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