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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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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있어 큰 무리 없이 정해진 수순을 밟기로 했다.
25일은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 날. 각 팀들은 선수단 정리 작업을 위해 마지막까지 머리를 싸매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와 관련돼 골치 아픈 구단들이 많다. 내년에 또 쓰자니 뭔가 찝찝하고, 그렇다고 떠나보내기에는 아쉬운 그런 것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다. 20홈런 이상, 100타점 가까운 성적을 내줄 수 있지만 중심타자로 상대 투수를 압박하는 힘이 떨어져 KIA는 고민이다.
kt도 마찬가지다. 일단 발빠르게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를 총액 85만달러에 영입했다. 하지만 남은 두 자리를 더 채워야 한다. 일단 우수한 자원들을 영입하겠다고 공표한 상황이지만, 기존 자원들도 쉽게 버릴 수 없는 카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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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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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3루수 앤디 마르테와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는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킨다. 대신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와 조쉬 로위는 이별이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kt는 3루를 FA 등 외부 자원으로 채우고 거포 1루수를 데려온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외부 영입이 신통치 않다. 여기에 3루 유망주 문상철이 상무에 입대한다. 3루 대안이 여의치 않을 경우 마르테를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 마르테의 실력이 출중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알지만, 부상이 너무 많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최근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후유증이 언제까지 갈 지도 모른다.
kt는 100만달러 이상의 몸값을 기록할 수준급 1선발을 데려오겠다고 했지만, 쉽게 피어밴드를 포기할 수도 없다. 만약, 제대로 된 선수 영입이 힘들다고 한다면 한국 무대 적응을 마친 피어밴드가 다른 보장 안된 선수들에 비해 더 안정적일 수 있기 때문.
대부분 구단들이 이런 보험용 카드로 기존 외국인 선수들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킨다. 잔인한 일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선수들이 다른 팀에 가고 싶을 수 있는데, kt에 묶여있어 움직이지 못할 때다. 지난해 kt와 타자 댄블랙 사례가 그렇다. 그래도 어떻게든 최강 전력을 꾸려야 하는 팀 사정에서는 이게 최선의 카드다. 빨리 영입하고 싶은 선수들을 영입한 뒤, 기존 선수들이 새 갈 길을 찾을 수 있게 풀어주는 게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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