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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25일 맞붙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은 3차전과 흡사했다. 3차전은 연장 11회 혈투에서 2대1로 LG가 승리했다. 두 팀은 총 33개 4사구에서 3점을 뽑는데 그쳤다.
NC와 LG는 사력을 다했다. 그러다보니 정규시즌에는 보기 힘든 투수 운영이 나왔다.
이재학(선발투수)을 엔트리에서 뺀 NC는 4차전 선발 투수로 1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해커를 올렸다. 그는 3일 휴식을 취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PO 전에 해커가 등판을 원했기 때문에 선발 투수 3명으로 이번 PO를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해커는 1차전 때 보다 제구와 구속이 떨어졌다. 그래도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초반 대량 실점을 막았다.
허프는 1-1로 동점인 5회 1사 주자 2루에서 등판, 권희동(투수 땅볼)과 박민우(투수 땅볼)를 범타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7회 홈런 2방을 맞고 무너졌다.
NC에 먼저 2승을 내준 LG는 한번만 더 지면 시즌을 마감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용병술은 불가피했다.
노림수와 홈런
두 팀의 승부를 가른 건 홈런 2방이었다. 2차전서 허프 상대로 결승 투런포를 쳤던 박석민이 다시 4차전, 7회 허프를 두들겼다. 똑같은 직구였고, 코스도 몸쪽 높은 곳이었다. 박석민은 허프의 몸쪽 공을 노리고 있었고 정확하게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박석민에 이어 김성욱도 똑같은 방법으로 허프의 몸쪽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쐐기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김성욱은 뒤에서 박석민의 허프 공략법을 따라한 것이다. 구종이 단조로운 허프를 무너트린 건 정확한 노림수에 이은 장타였다.
빈타
이번 PO의 큰 흐름 중 하나는 저 득점 현상이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투수들의 호투에 고개숙였다. 득점권 찬스까지는 잘 만들었다. 그러나 상대 투수를 무너트릴 수 있는 결정적인 한방이 경기 초반 쉽게 나오지 않았다.
PO 4차전에서도 경기 초반 NC와 LG 모두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LG는 3회 박용택의 병살타로 선제 1점을 냈다. 해커의 제구가 흔들리며 잡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 겨우 1득점에 그쳤다. NC 타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테임즈의 솔로포 한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경기 후반인 7회에서야 홈런 2방이 터졌다. 그후 타선에 생기가 돌았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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