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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를 앞두고 비가 내리던 대구구장. 대구=나유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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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비가 계속 내리면 어떻게 될까요?"
태풍 '차바' 때문에 고민인 팀이 있다. 아직 순위 싸움이 끝나지 않은 LG와 KIA다. 현재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차바는 5일 남해안에서 동해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쪽으로 진출한다. 당연히 남부 지방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 진출과 4~5위 순위가 결정되지 않은 LG와 KIA가 공교롭게 이 기간 대구, 부산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가장 울상인 팀은 KIA. KIA는 5일 대구에서 삼성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미 한차례 비로 밀린 경기다. 지난 9월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비 때문에 순연됐고, 예비일인 5일에 열리기로 했다. 그런데 이날 대구는 태풍의 영향을 받아 많은 비가 예고돼있다. 만약 이번에도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 동선이 최악으로 꼬인다. 6일 광주에서 삼성과 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대구로 이동해 또 삼성과 만난 후 다시 대전으로 가서 한화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3일 사이에 광주-대구-대전을 오가야 한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유력한데, 그렇게 되면 대전 경기가 끝나고 숨 돌릴 틈도 없이 잠실로 이동해야 한다. 길 위에 뿌리는 시간이 훨씬 늘어난다.
LG도 난감하긴 마찬가지. LG가 걱정하는 경기는 오는 6일 부산에서 열릴 롯데전. 6일에도 영남 지역은 태풍의 영향권에 머물 예정이다. LG는 4일 대구 경기가 끝나고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해 하루 휴식을 취한 후 경기를 치를 계산이다. 그런데 만약 6일 비가 많이 내려서 롯데전이 취소되면, 최악의 경우 포스트시즌 일정이 뒤로 밀릴 수도 있다. 예비일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LG와 롯데가 다른 팀들은 최종전을 모두 마친 다음 날인 9일 경기를 치르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예정된 10일보다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양 팀 감독과 선수단은 태풍 때문에 하늘만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대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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