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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은 한화 이글스는 이제 갈림길에 섰다.
최근 2년간 성적을 위해 앞으로만 달렸던 한화는 지쳐있다. 김 감독의 144경기 총력전은 많은 이슈를 낳았고, 그것에 둘러싸여 경기를 했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프런트는 모두 팬들의 집중 관심속에서 2년을 보냈다. 피로도가 극에 달해있다.
이제 내년에도 성적만을 위해 앞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리빌딩으로 방향을 돌려야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리빌딩을 할 수도 없다. 리빌딩을 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베테랑들이 너무 많은데 그 때문에 유망주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그러다 보니 키울만한 선수들이 태부족하다. 많은 선수들 속에서 경쟁을 통해 키울 선수를 찾아야 하는데 한화는 젊은 유망주층이 얕다.
또 리빌딩을 하기 위해선 그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 하지만 한화는 베테랑들이 많다보니 자리를 만들기 힘들다. FA로 데려온 정근우 이용규 권 혁 배영수 송은범 정우람 심수창 등에 트레이드로 온 베테랑들을 안 쓸 수 없다. 기량도 뛰어나다. 그렇다고 리빌딩을 한다고 이들을 다른 팀으로 주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들이 활약을 하는 동안 어린 선수들을 키워 조금씩 출전 기회를 주면서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이뤄내는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성적을 향해 가자니 확신이 서지 않고, 그렇다고 리빌딩을 해서 팀의 미래를 다지자니 이또한 난감하다.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봐야한다.
현재 상황으로는 한화는 결국 다시 한번 성적을 향해 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이 끝난 뒤에도 큰손이 돼 FA 영입에 나설지는 모르지만 성적을 위해 많은 것을 버렸던 상황이기에 현재로선 성과를 내야하는 실정이다. 내년에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좌절이란 꼬리표를 달아야 하는 것은 구단으로선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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