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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박한이는 올해 100안타에 2개를 남겨놓고 있다. 박한이는 2001년 데뷔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행진을 벌여왔다. 2안타를 추가하면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인 양준혁의 16년(1993~2008년)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16년 동안 주전으로 활약하며 꾸준히 타격감을 왔다는 이야기다. 한 시즌 100안타는 주전을 꿰찼음을 뜻한다. 타자들이 100안타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김상호는 올해 시즌을 2군에서 시작했다. 2군 17경기에서 타율 4할9푼1리(57타수 28안타), 7홈런, 27타점을 올리며 주목을 받던 김상호는 4월 30일 1군에 올랐다. 당시 롯데는 황재균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타선 보강이 필요했던 시기. 김상호는 1루수 및 지명타자로 기용되기 시작했다. 조원우 감독은 그를 1군으로 부르자마자 꾸준히 선발로 기용했다. 조 감독은 시즌 전 박종윤을 주전 1루수로 염두에 뒀지만, 그가 4월 한 달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5월 4일 1군에서 제외했다. 이때부터 김상호의 쓰임새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출전 기회가 많아지다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타격감도 이어갈 수 있었다. 5월 한 달간 타율 3할5푼2리를 친 김상호는 6월에 2할1푼8리로 주춤했다가 7,8월에 다시 3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8월말까지의 타율은 2할9푼9리였다. 9월 들어 들쭉날쭉한 타격감을 보였던 김상호는 시즌 종료를 앞두고 100안타를 만들어냈다. 30일 부산서 열린 kt전을 앞두고 김상호는 "기록이 가까워지면서 2주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2016년은 김상호가 확실히 자리를 잡은 시즌이다. 그러나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수비와 풀타임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붙박이 1루수로 팀 공헌도를 높일 수 있다. 조 감독이 김상호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려는 이유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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