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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카이너는 "타격왕은 포드를 타고 홈런왕은 캐딜락을 탄다"고 했다. 홈런왕이 훨씬 많은 인기와 연봉을 얻는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타격왕을 깎아 내리려고 한 말은 절대 아니다. 홈런왕이 더 각광받을 뿐이라는 소리다. 올시즌 KBO리그 타격왕은 시즌 끝까지 가봐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파전 양상이 뚜렷하다.
즉 아무리 몰아치기를 해도 시즌 막판에는 타율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얼마나 꾸준함을 유지하는가에 따라 타격왕이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최근 가장 뜨거운 방망이 솜씨를 보이고 있는 박용택은 선구안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날 현재 9월 10경기에서 38타석에 들어가 삼진은 3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정확히 맞히려는 타격에 신경쓰고 있다는 것인데, 안타의 방향이 좌우 골고루 포진돼 있다. 박용택의 경우 홈런이나 도루 등 다른 부문에 신경쓸 이유도 없다. 지난 11일 휴식 차원에서 대타로 나가 1타수 무안타를 쳤을 뿐 이전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최형우도 마찬가지다. 11일 NC 다이노스전까지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날리며 타율 선두를 지켰다. 올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이 생기는 최형우는 타점 부문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이날 현재 125타점을 기록, 이 부문 2위 김태균에 8타점 앞서 있다. 9월 들어서만 14타점을 추가했다. 최형우 역시 9월 9경기에서 40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삼진은 3개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정확히 맞히는 타격에 주력한 덕분이다.
이 가운데 타격왕 경험이 있는 선수는 박용택과 김태균이다. 박용택은 2009년, 김태균은 2012년 각각 타격왕에 올랐다. 올시즌 타격왕은 3할6푼대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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