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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레일리, 남은 한달 4일 휴식후 던진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9-04 09:56


롯데 자이언츠 린드블럼은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⅔이닝 1실점의 호투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앞으로 남은 시즌 4일 휴식후 등판하기로 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가 올시즌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탓이 가장 크다.

지난해 13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활약한 린드블럼이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면서 롯데는 선발진의 리더를 잃었다. 린드블럼이 부진을 보이자 그가 지난해 전체 투수중 가장 많은 210이닝을 소화해 올해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힌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린드블럼의 컨디션 저하를 투구이닝에서 찾을 만한 객관적인 근거는 없다.

다만 피홈런 등 장타를 많이 내주는 것에 대해서는 제구력 불안이 거론돼 온 건 사실이다. 린드블럼은 올시즌 피홈런이 23개로 이 부문 최다 2위다. 피안타율도 2할8푼9리로 규정이닝을 넘긴 15명 가운데 5번째 좋지 않다. 공의 위력을 떠나 그만큼 공이 치기 좋은 코스로 들어온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제구력 문제다.

이 때문에 린드블럼은 지난 7월초 2군으로 내려가 옥스프링 투수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부진의 원인을 파악했다. 결론적으로 구위나 스피드 문제보다는 제구력과 투구 밸런스 등 개선 가능한 문제들이 제기됐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도 린드블럼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후반기 첫 등판인 7월 2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2군 수업 효과를 보는 듯했지만, 이후 들쭉날쭉한 피칭이 재현됐다. 결과가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4이닝 10안타 8실점으로 무너지며 팀의 3연패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지난 3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⅔이닝 7안타 1실점으로 올시즌 손꼽히는 호투를 펼치며 시즌 8승을 거뒀다. 팀에게 가장 필요한 시점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줬다는 점에서 이날 투구는 의미가 컸다. 아울러 자신의 재계약 가능성을 다시 높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남은 시즌 린드블럼의 활약은 팀의 포스트시즌 향방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날까지 119경기를 치른 롯데는 페넌트레이스 2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린드블럼은 앞으로 5~6번 정도 선발등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겨진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예를 들어 5전 전승을 따냈다 치면 롯데의 5위 싸움과 자신의 재계약 문제가 곧바로 호전될 수 있다.

물론 이날 KIA전 호투를 순전히 자신의 컨디션 회복 덕분으로 볼 수는 없다. 야수들의 호수비가 도움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투구수 80개를 넘기면서 김주형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을 보면 여전히 제구력과 경기운영에서 불안한 측면이 도사리고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

롯데가 린드블럼과의 재계약을 고민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한 두 경기 잘했다고 해서 평가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시즌 마지막 한 달간 보여준 불같은 기세가 그대로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것이란 착각을 해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롯데는 이날 KIA전 호투를 시작으로 린드블럼이 에이스 위용을 되찾아주길 잔뜩 기대하고 있다. 재계약은 시즌 종료 후의 문제다. 남은 시즌 린드블럼을 비롯한 선발투수들이 최선의 결과를 내야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룰 수 있다. 사실 린드블럼이 올시즌 시작부터 지난해처럼 던졌다면, 롯데는 5~6승 정도는 더 추가했을지 모른다.

조원우 감독은 4일 KIA전을 앞두고 "린드블럼이 원래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도 (재계약에 대한)위기의식이 있으니 좀더 집중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외국인 투수들은 4일 휴식후 등판을 시킬 생각이다. 본인들한테 힘들지 않겠냐고 물었는데 미국에서는 그렇게 많이 해서 문제없을 거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우천 등으로 경기가 순연되지 않을 경우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하는 로테이션을 적용받는다. 대신 올해 첫 풀타임을 소화중인 박세웅과 박진형의 등판은 경우에 따라서 5~6일 휴식 후 이뤄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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