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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테임즈(30)가 없는 NC 다이노스, 윌린 로사리오(27)가 없는 한화 이글스를 생각할 수 있을까. 두말할 것 없이 테임즈와 로사리오는 이번 시즌 최고의 외국인 타자이자, KBO리그 최강 타자다. 테임즈는 한국 프로야구에 첫발을 디딘 2014년에도 그랬고, 2015년에도 최고였다. 올시즌 테임즈에 필적할만한 유일한 외국인 타자가 로사리오다. 물론, 소속팀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대적이다. NC가 최고의 공격력을 유지하는 것도, 한화가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버텨낼 수 있는 것도 테임즈, 로사리오 덕분이다.
물론, 메이저리그 경력이 KBO리그에서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타이론 우즈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데도 KBO리그를 호령했다. 기본적인 자질에 성실성, 긍정적인 마인드, 적응력이 어우러져야 성공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테임즈와 로사리오, 어느 쪽이 더 뛰어난 타자일까. 이미 확실한 적응력을 보여준 두 타자다.
이번 시즌 성적을 놓고보면 테임즈가 근소하게 앞선다. 8월 29일 현재 105경기에 나선 테임즈는 타율 3할3푼7리(368타수 124안타)-39홈런-108타점-106득점-출루율 0.447-장타율-0.739를 마크했다. 115경기에서 3할2푼7리(450타수 147안타)-30홈런-112타점-71득점-출루율 0.371-장타율 0.600을 기록한 로사리오에 타점, 안타수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앞서 있다. 테임즈는 홈런 1위이고, 로사리오는 타점 선두다. 득점 찬스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는 득점권 타율에선 테임즈가 3할4푼, 로사리오가 3할4푼9리로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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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두 선수의 파워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테임즈의 근소한 우세를 얘기했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실력으로 우열을 가리긴 어렵다. 파워와 배트 스피드 모두 테임즈도 좋지만 로사리오도 뛰어나다. 기본적으로 두 선수가 모두 약점을 갖고 있는데, 다른 타자도 갖고 있는 수준이다"고 했다. 이 위원은 "테임즈가 더 많은 홈런을 쳤지만 펜스까지 거리가 짧은 마산구장 덕을 보고 있다. 마산구장에선 외야에 공을 띄우면 웬만하면 넘어가는 것 같다. 한화가 청주구장을 홈구장으로 쓴다면 로사리오가 한해 50~60개의 홈런을 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현 시점에서 테임즈와 로사리오의 홈런 생산능력, 파워가 비슷하다는 평가다. 로사리오가 내년 시즌에도 한화 소속으로 뛴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 위원은 로사리오가 계속해서 KBO리그에서 뛴다면, 우즈급 성적을 낼 것이라고 했다.
투수 출신인 송진우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로사리오의 변화구 약점을 지적하며, 로사리오가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따른 '투저' 덕을 보고 있다고 했다. 송 위원은 "좋은 타자와 그렇지 않은 타자를 가라는 기준은 얼마나 변화구에 잘 대처하느냐다. 변화구를 참고 커트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로사리오는 변화구 공략에 약점이 있다. 스트라이크존이 좁다보니 투수들이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가운데로 던지는데, 로사리오가 이 덕을 보고 있다"고 했다. 로사리오의 공격적인 성향은 출루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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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로사리오가 첫해에 잘 치고 있지만, 테임즈가 아직까지는 낫다"고 했다. 조 위원은 두 선수의 타격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로사리오 타격을 보면 배트 앞에서 맞는 면은 크지만 힘을 싣는 능력은 테임즈가 좋다. 힙턴이 좋은 테임즈는 빠른 배트 스피드를 활용해 장타를 생산하는데, 로사리오보다 뛰어나다"고 했다. 향후 잠재력에 대해선 조 위원도 로사리오를 높게 봤다.
주루 플레이, 스피드에선 지난해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테임즈가 좋다.
성적도 탁월하지만 로사리오는 팀 융화가 좋은 선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테임즈-로사리오 2016년 시즌 성적 비교
이름=경기=타율(타수-안타)=홈런=타점=득점=출루율=장타율=득점권 타율
테임즈=105=0.337(368-124)=39=108=106=0.447=0.739=0.340
로사리오=115=0.327(450-147)=30=112=71=0.371=0.600=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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