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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넥센 히어로즈만 만나면 울었다. 올시즌 첫 맞대결서 승리한 이후 내리 9번을 졌다. 2014년 4승12패, 2015년 4승12패로 넥센에게 극히 약했던 KIA는 올해도 넥센에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5회까지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양현종이 6회말 흔들렸다. 안타 6개에 볼넷 1개를 내주며 대거 5점을 헌납한 것. 6-6 동점을 허용하고서 김광수로 교체됐다.
양현종으로선 왼손 타자 3명과의 승부가 특히 아쉬웠다. 6회말 선두 김하성과 이택근, 김민성 등 3명의 우타자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준 양현종은 이후 대니돈을 좌익수 플라이, 장영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끝내는 듯했다. 8번 박동원에게 1타점 좌중간 안타를 맞아 6-3. 2사 1,2루가 이어졌고, 타석엔 9번 박정음이 나왔다. 최근 타격감이 좋고 바로 전인 5회말 좌전안타를 친 박정음이지만 올시즌 1군에 처음 올라온 선수인데다 왼손타자. 양현종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갑자기 제구가 안됐다. 연속해서 볼 4개가 들어왔다. 스트레이트 볼넷이 되며 주자는 만루. 위기 상황이라 투수교체도 생각할만 했지만 다음 타자가 왼손타자인 서건창이었다. 투구수도 97개. 해볼만했다. 하지만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를 서건창이 가볍게 밀어쳤고,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안타가 됐다. 단숨에 6-5. 이어진 2사 1,2루서 다시 왼손 고종욱이 나왔다. 1B2S에서 4구째 볼을 고종욱이 골라냈고, 5구째가 우익수 앞으로 날아갔다. 2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6-6 동점.
KIA에겐 악몽과도 같은 10연패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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