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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잊지 못할 것이다. 예선 풀리그에서 일본을 제압한 한국은 아마최강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 정식종목 폐지가 결정된 상황에서 이룬 의미있는 금메달이었다. 베이징올림픽 우승을 기점으로 KBO리그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프로 스포츠로 올라섰다.
야구의 올림픽 복귀는 2020년 도쿄대회 개최국 일본 주도로 이뤄졌다. 프로야구 리그가 크게 활성화 돼 있고, 야구가 국기나 다름없는 일본으로선 대회 흥행을 위해 야구 복귀가 필요했다.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되기 이전부터 야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부적합하다는 얘기가 있었다. 종목 최고 선수인 메이저리그 선수가 불참하고, 저변이 제한적이며, 경기 시간이 길고, 경기장 사후 관리-처리가 어렵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경기가 진행된 우커송구장은 대회가 끝난 뒤 철거됐다.
출전국이 줄어 이전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개최국 일본이 자동출전하고, 나머지 5장의 출전티켓을 놓고 싸워야 한다. 본선 출전국은 2019년 '프리미어 12' 대회를 거쳐 결정된다. 일본 외에 상위 5개팀이 올림픽 본선에 나간다.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에도 야구가 올림픽에 잔류할 것인가는 장담하기 어렵다. 계속해서 정식종목으로 남으려면, 메이저리그 선수의 출전이 이뤄져야 한다. KBO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은 계속해서 메이저리그 선수 출전을 요구하고 있는데, MLB가 상당히 소극적이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림픽보다 리그 운영과 흥행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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