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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에도 정상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고척 스카이돔은 넥센 선수들의 체력 세이브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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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이 체력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넥센 히어로즈가 고척 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옮기면서 여러가지 이익을 얻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시즌 초반엔 목동구장보다 커진 고척돔이 넥센 투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을 했고, 그것이 그대로 적중했다. 홈런에 대한 공포감이 줄어들며 좀 더 공격적인 피칭이 가능해졌다. 넓은 구장은 홈런타자가 줄어든 팀 타선에도 도움이 됐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와 유한준까지 빠지며 장타력이 줄어들자 큰 경기장을 이용하기 위해 발빠른 타자들을 중용하며 넓은 그라운드에서 수비폭을 넓혔고, 기동력을 강조했다. 넥센은 도루 1위를 기록하며 상대 수비를 압박하며 효과를 보고 있다.
여름이 오면서 시원한 고척돔이 체력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넥센은 7월에 14승7패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강력한 타격의 힘이 컸다. 넥센의 7월 평균자책점은 5.08로 전체 4위였지만 타율은 무려 3할1푼5리로 1위였다. 여름이 오면서 상대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넥센 타자들이 체력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강한 공격이 가능했다는 평가. 염 감독은 "고척돔이 덥지 않고 습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날이 더워지면서 고척돔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무더운 여름날 경기를 하는 것은 시즌 초반보다 체력 소모가 분명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고척돔은 항상 26도의 운동하기 좋은 온도를 유지하고 습도 역시 잘 유지되기 때문에 훈련할 때와 경기할 때 공기 자체가 야외 구장과 큰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인지 넥센은 고척돔에서의 성적이 좋았다. 7월에 넥센은 고척돔에서 9승3패를 기록했고, 원정에서는 5승4패를 올렸다. 염 감독은 "홈에서 경기한 뒤 원정을 가면 첫 경기 때 선수들이 더위에 힘들어한다"며 웃었다.
무더위가 9월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가운데 고척돔을 쓰는 넥센의 체력은 다른 팀과는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개장 초반엔 여러 문제점을 보였던 고척돔이 갈수록 돔구장의 위력을 발휘하며 넥센의 호성적의 조력자가 되고 있다. 확실한 홈 어드밴티지를 갖는 넥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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