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기태 감독 "한기주 구속, 내년에 더 빨라진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8-03 18:20


"투수 코치들의 말로는 내년에 (구속이) 더 나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2016 프로야구 KIA와 kt의 경기가 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한기주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7.06.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듯 했던 KIA 타이거즈의 '파이어볼러'가 다시 타오르고 있다. 무려 네 번의 수술을 경험한 한기주가 점점 더 위력적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전성기 때의 150㎞를 넘는 광속구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다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미 140㎞대 중반을 어렵지 않게 던지고 있는데,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KIA 코칭스태프는 향후 구속이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정확한 분석에 바탕한 예측치다.

한기주는 올해 초부터 팀의 불펜에서 활약중이다. 22경기에 나와 구원으로 벌써 4승(3패)을 챙겼다. 세이브 1개를 곁들였다. 평균자책점은 6.75로 아직 높지만 점점 구위와 제구력이 살아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지난 7월에는 8경기에서 3실점밖에 하지 않으면서 월간 평균자책점 2.31(11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 덕분에 김기태 감독은 한때 한기주를 최근 비어버린 4, 5선발 자리에 넣을 계획도 했었다. 여러 선발 후보들을 놓고 코칭스태프가 고민을 했는데, 1순위에 한기주의 이름이 있었다. 선발 경험도 충분한데다 최근 구위와 자신감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은 당분간 불펜 유지로 났다. 김 감독은 3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선발 전환을 비중있게 고려했는데, 아무래도 아직은 본인이 선발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불펜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록 선발로 낙점받진 못했어도 팀내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한기주에 대한 신뢰감은 굳건하다. 김 감독은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일 한화전에서는 구속도 잘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기주의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5㎞까지 나왔다.

이렇게 구속이 향상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김 감독은 "내가 투수 출신이 아니라 정확한 설명은 어렵다"면서 "투수 코치들에게 들으니 근력이 상당히 붙은 덕분이라고 하더라. 이전까지는 재활 과정에서 만든 근육의 힘을 사용했지만, 1군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1군 경기용 근육'에 힘이 붙고, 그걸 활용해 공을 던지고 있다. 말하자면 '재활'용 근육을 이용하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전투'용 근육을 쓰게 된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감독은 "한기주는 내년에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투수코치들의 보고가 있었다. 지금처럼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또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시즌을 준비한다면 올해보다 더 강하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4번의 수술과 그에 따른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한기주가 다시 마운드에서 웃을 날이 기대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