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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는 양날의 검이다. 검증된 선수를 눌러 앉히거나 새롭게 영입하면 팀은 즉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보상선수를 내주면서도 베테랑을 데려오려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프랜차이즈 스타라면 경기력 외 팬사랑과 티켓파워 등 플러스 알파도 있다. 반대로 마이너스는 다년계약으로 인한 동기부여 결여다. 선수가 큰 돈을 손에 넣으면 아무래도 마음이 느긋해지기 쉽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은 다른 법. FA로 큰돈을 벌기위해 부상을 숨기고 억지로 투지를 발휘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수년간 '먹튀' 논란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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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은 올시즌부터 4년 84억원 계약을 했다. '김 똑딱' 논란도 있었지만 타율 0.339 7홈런 50타점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파워보다는 '정교한 4번타자'의 역할에 충실하다. 로사리오의 타점행진(21홈런, 70타점)에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정근우(0.300, 11홈런 47타점 56득점)와 이용규(0.347, 2홈런 23타점 57득점)은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이다. 김경언은 지난해 '가성비 최고' FA로 맹활약했다. 올해도 부상으로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힘을 보태고 있다.
마운드에서의 베테랑 활약은 눈부시다. 혹사논란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힘들 법도 하지만 무한한 책임감으로 버텨내고 있다. 마무리 정우람(2.96, 4승2패9세이브), 전천우 셋업맨 권혁(3.44, 4승1패3세이브9홀드), 박정진(6.39, 3승3패2홀드), 심수창(6.67, 3승4패2세이브1홀드)은 한화 불펜야구의 핵심이다. 송은범(5.06, 2승7패, 80이닝)도 선발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배영수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조인성이 제몫을 못해주고 있는 것이 아쉽지만 전구단을 통틀어 최고급의 FA활약이다. 한화는 8일 삼성을 누르고 4월 7일 이후 92일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중위권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베테랑은 승부처에서 힘을 발휘한다. 한화의 뒷심이 점점 무서워지는 이유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2013년=박정진(내부 2+1년, 2년 8억원, 올해 3억원) 정근우(SK 외부 4년 70억원) 이용규(외부 KIA 4년 67억원)
2014년=김경언(내부 3년 8억5000만원) 권혁(외부 삼성 4년 32억원) 송은범(외부 KIA 4년 34억원) 배영수(외부 삼성 3년 21억5000만원)
2015년=김태균(내부 4년 84억원) 정우람(외부 SK 4년 84억원) 심수창(외부 롯데 4년 13억원) 조인성(내부 2년 1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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