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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술에 배부르랴는 속담처럼 류현진의 복귀전은 분명 아쉬움이 많았다.
많은 팬들이 다른 메이저리그의 톱클래스 투수들이 부상 후 복귀전서 인상적인 피칭을 한 것처럼 류현진도 예전의 피칭을 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류현진은 기대에 못미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3회 삼자범퇴를 빼면 매회 점수를 내주며 4⅔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8안타(1홈런) 4탈삼진 6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148㎞)였고 90마일 정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갈수록 구속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90마일대를 유지하던 직구가 3회부터 89마일이 찍히기 시작했고, 4회엔 87마일까지 떨어졌다. 5회엔 85마일로 내려가면서 버티기 힘들어졌다. 구속이 내려가며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을 많이 구사했지만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2회초 투수 드루 포머랜츠와의 승부에서 볼카운트 1B2S에서 던진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며 포머랜츠가 칠 수 있는 공이 됐고, 빗맞았지만 코스가 좋아 안타가 되며 실점을 했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밖으로 확연히 볼로 보이는 공이 자주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류현진의 어깨다. 이전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에서 던지는 것과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것은 다르다. 힘을 더 넣어 던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어깨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라도 안고 복귀전을 치렀을 것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어깨에 통증이 없는 것이 첫번째다. 어깨 통증이 없다면 다음 등판에선 어깨에 대한 부담을 덜고 던질 수 있고, 더 좋은 피칭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일단 류현진이 힘든 재활 과정을 견뎌내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것만으로 첫 등판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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