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잡아놓고 밀어쳐 좋은 결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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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일문일답.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은.
-홈런 친 공이 슬라이더였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는 애기를 들었다. 원래 잘 안 노리고 치는데, 오늘은 한번 노려봤다. 정확한 타이밍에 잘 맞아서 기분이 좋다.
-슬라이더를 노렸다고 했는데, 타격코치로부터 변화구 공략에 대한 조언을 들었나.
그런건 아니다. 최근에 투수들의 변화구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직구보다 변화구를 많이 생각했다. 오늘 상대 선발은 변화구보다 직구를 더 던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직구를 많이 노렸다. 또 마지막에 나온 투수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고 해서 그것 하나만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온것 같다.
-3루타만 추가했으면, 사이클링히트를 할 뻔했다. 아쉽지 않나.
전혀 아쉬움은 없다.
-오늘 경기 전체에서 아쉬운 점은.
수비에서 현수가 친 공을 잡았어야 했는데, 포구가 안됐다.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그런 공도 잡아줘야 하는데 못 잡아서 아쉽다. 주루 같은 경우도 3루에서 홈으로 들어갔어야 되는데 못 들어가서 아쉽다.
-한국 선수와 상대하면서 어제 김현수에 이어 오늘은 홈런을 쳤는데.
최근 조금 감이 안 좋았다. 그래서 밀어 치려고 했었다. 비디오를 참고 하면서 밀어 치려고 노력해도, 몸이 자꾸 도망가더라. 그래서 잡아 놓고 치려고 했었고, 마지막 타석에서 변화구를 쳤던 홈런도 몸이 조금만 더 벌어 졌으면, 파울이나 땅볼이 되었을 수도 있는데 잡아놓고 쳤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된 것 같다.
-초구 공략을 하려고 했나.
초구에 빠른 직구를 많이 던지기 때문에, 무조건 초구 공략을 하려고 했는데도 생각한대로 타구가 안 나왔다. 치자마자 들어가서 비디오를 보니까 몸이 좀 도망가서 땅볼이 나왔더라. 두번째 타석 부터는 좀 닫아놓고 (타이밍이 안 맞는것 같아서) 다리를 더 높게 들고 친게 좋은 결과가 나온것 같다.
-꾸준하게 치는 비결은.
준비를 많이 했고, 운도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운이 많이 따라주기 때문에, 나도 기분이 좋고 자신감이 안 떨어지고 계속 유지할수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진것 같다.
-오늘 홈런치고 배트플립같이 보이는 모습이 나왔다.
미국에 와서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좋은 타구가 나와서 나도 모르게 던졌다. 솔직히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라 상대 투수가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하다고 애기를 해야될 것 같다. 고의는 아니었고,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시애틀(미국 워싱턴주)=황상철 통신원,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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