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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의 미일통산 최다안타 달성에 일본 열도가 열광하고 있다. 속보와 분석 등이 넘쳐나고 미일기록을 합산하는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논란에 대해서는 다소 호의적이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이치로와 로즈,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의 기록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로즈는 불편한 심경을 여러차례 토로했다. 이치로의 기록이 대단한 것은 맞지만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는 수준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로즈는 "일본에서는 나를 '히트 퀸'으로 여기는 듯하다(히트 킹은 이치로). 이는 옳지 않다. 이치로의 일본야구 기록을 합산하려면 나의 마이너리그 안타 수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풀카운트는 '이치로의 기록에 대해 미국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로즈처럼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를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지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445안타기록을 가지고 있는 애리조나 타격코치 마크 그레이스는 "이런 논란은 부끄러운 일이다. 메이저리그에 국한해 대단한 기록이 화제가 안된다니 말이 안되나. 리그에 상관없이 높은 프로수준의 안타다. 놀랍다"는 반응이다. 플로리다 매팅리 감독도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3000안타에 도전하고 있다. 일본에도 메이저리그에 필적하는 투수들이 꽤 있다. 정당한 숫자"라고 말했다. 배리 본즈도 "미일 합산은 별로 관계없다. 이치로가 9년간 일본에서 안뛰고 미국으로 일찍왔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는 반응.
정작 이치로 본인은 무관심한 듯 하다. 이치로는 "나는 늘 내가 해야하는 일을 한다.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논란을 비켜가고 있다. 풀카운트는 미일합산 기록의 인정여부는 논란이지만 이치로의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내가 그럭저럭 해냈다"는 그의 자기평가에는 만장일치로 찬성을 줄수 밖에 없다로 글을 맺었다.
일본야구는 한때 왕정치(오사다하루)의 최다홈런(868개)도 세계최고로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배리본즈(762홈런)의 홈런 외에 왕정치의 홈런은 논외로 취급하고 있다. 이치로의 경우 메이저리그에서도 확실한 재능과 성과를 입증했기 때문에 왕정치와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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