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끝내기가 나왔다. 한화 이글스가 9회말 끝내기로 LG 트윈스에 재역전승을 거뒀다.
|
초반 기세는 LG가 먼저 잡았다. 1회초 1사 2루에서 정성훈의 우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한화 역시 1회말 1사 2루에서 김태균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LG가 다시 달아났다. 3회초 2사 3루에서 히메네스의 중전적시타에 이어 이병규의 좌중간 적시 2루타나 나와 3-1을 만들었다. LG는 4회초에도 유강남의 1점홈런이 터져 4-1로 달아났다.
한화는 중반 이후 반격에 나섰다. 4회말 2사 1, 2루에서 하주석의 우중간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간 뒤 5회에 터진 정근우의 솔로홈런으로 3-4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7회말 2사 1루에서 로사리오의 역전 2점 홈런이 터져 5-4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화는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LG 마무리 임정우를 무너트렸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1루수쪽 내야안타로 나간 뒤 김태균이 유격수 왼쪽방면으로 깊숙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LG 유격수 오지환이 슬라이딩하며 외야로 빠지는 공을 막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넥스트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놓인 공을 잡은 오지환은 선행주자 이용규를 2루에서 잡으려고 어려운 자세에서 송구했는데, 그만 악송구가 됐다. 원바운드가 된 공을 2루수 손주인이 뒤로 빠트렸다. 결국 그 사이 이용규는 3루까지 갔다.
무사 1, 2루에서 로사리오가 타석에 나오자 LG는 고의4구 작전을 펼치고 다음 타자 강경학을 상대했다. 아무래도 로사리오보다는 강경학이 덜 부담스러운 게 사실. 강경학은 초구를 잘 공략했는데, 운이 없었다. 안타성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1루수 글러브에 빨려든 것. LG쪽으로 행운이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양성우가 결국 경기를 끝냈다. 양성우는 임정우의 초구 속구(146㎞)를 받아쳐 중견수쪽으로 깊이 날려보냈다. 시즌 2번째 통산 53번째, 양성우 개인으로는 첫 번째 끝내기 희생플라이다. 이미 공이 외야로 뜬 순간부터 한화 선수들은 덕아웃에서 나와 승리 세리머니 준비를 했고, 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중견수가 공을 잡는 순간 3루 주자 이용규가 홈으로 뛰었다. 그리고 '승리'의 홈플레이를 찍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