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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가 kt 위즈와의 3연전을 기분 좋은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넥센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로버트 코엘로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1대1로 승리를 거뒀다. 10일 3연전 첫 경기에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던 넥센은 11, 12일 이어진 나머지 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됐다. 시즌 성적 30승1무 28패.
오히려 투구 내용은 kt 선발 요한 피노가 더 좋았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와 선발 복귀전을 치렀는데 5이닝 4피안타 2실점했다. 볼넷은 없었다. 하지만 넥센 타선의 집중력이 피노와 kt보다 더 앞섰다. 넥센은 2회 피노가 선두 윤석민을 사구로 내보내며 흔들린 틈을 타 대니 돈이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드는 2루타를 때려냈다. 이택근이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열기가 식는 듯 했지만 채태인이 선취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여기에 염경엽 감독의 회심의 스퀴즈 작전이 이어지며 2점째를 뽑았다. 경기가 8회말 전까지 2-1 스코어로 계속 흘렀던 것을 감안하면 염 감독의 스퀴즈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kt도 추격에 나섰다. 5회 잘 던지던 코엘로가 갑자기 제구 난조를 보였다. 1사 1, 3루 찬스에서 심우준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라갔다. 이어 코엘로가 2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대형과 유민상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찬스가 나왔다. 갑자기 스트라이크존과 한참 동떨어진 공들을 뿌려댄 코엘로. 하지만 만루 찬스에서 나온 오정복이 흔들리던 코엘로의 초구를 건드려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허무하게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그렇게 상승세가 꺾인 kt는 6회 코엘로, 7회 마정길, 8회 김상수를 상대로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자 넥센이 8회말 승리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이대형의 실책성 수비가 화근이 됐다. 고종욱이 친 타구가 빠르게 중견수 이대형 방면으로 날아갔는데, 이대형이 슬라이딩을 하며 원바운드 처리를 하려다 공이 중간 펜스 끝까지 굴러가며 3루타가 되고 말았다. 단타를 주는 작전으로 가야하는 타구였다. 결국, 김하성이 고종욱을 불러들이는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승부에 균형이 깨졌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이 한순간 넥센쪽으로 흘렀다.
신이 난 넥센, 전의를 상실한 kt. 넥센 타선은 이후 안타 6개, 볼넷 1개, 희생플라이 1개를 더하며 스코어를 단숨에 11-1로 벌렸다. 그렇게 안나오던 점수가 8회에만 9점이 더해졌다. 적시타를 때렸던 김하성이 타자일순하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최원제를 상대로 승리를 자축하는 쐐기 투런포까지 날렸다.
고척돔=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