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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또다시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날(11일) 보스턴전에서 4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박병호는 이날도 2회와 4회에 연속 삼진을 당해 6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보스턴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는 87마일짜리 바깥쪽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90마일짜리 몸쪽 직구를 그대로 지켜봤다.
이날 현재 박병호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삼진이 11번째로 많고, 규정타석을 채운 86명의 타자중 타율은 83위다. 팀내에서는 미구엘 사노(71삼진) 다음으로 많은 삼진을 당했다. 올시즌 한 경기서 2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한 경기가 17번인데 그 가운데 5월 이후 14경기가 집중돼 있고, 최근 3경기 연속 마크했다. 시즌 초 별다른 적응기 없이 팀내 입지를 구축했던 박병호가 시간이 흐를수록 고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로는 단점을 파악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병호는 홈런 평균 비거리가 10개 이상을 친 선수 중에 3번째로 길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많다. 특히 직구와 몸쪽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경기서도 2회 첫 타석에서 1~4구 직구를 공략하지 못하다가 5구째 체인지업에 당했고, 4회에는 로드리게스가 초구를 제외한 4개의 공을 연속 스트라이크존으로 직구를 던졌음에도 박병호는 배트 중심에 맞히지 못했다. 5회 득점권 찬스에서는 1,2구 95마일 직구가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데도 루킹과 파울로 보낸 뒤 3구째 91마일 슬라이더에 내야 플라이를 쳤다. 올시즌 박병호가 친 홈런 11개 가운데 직구를 공략한 것은 3개 뿐이며, 이 가운데 최고 구속은 91마일에 불과하다.
삼진이 많아지는 이유는 타격 밸런스와 관계가 있다. 박병호의 경우 타격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빠른 공을 때릴 수 있는 스윙이 나오지 못하고 심리적으로도 자신감에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이다.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지금 코리안 메이저리거들 중에는 박병호가 고전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