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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곧바로 이어지는 실점 패턴. 이대로는 곤란하다.
삼성 야구의 심각성은 6월 들어 더욱 부각된다. 7경기에서 5패하는 과정이 너무 나쁘다. 득점권 찬스는 넉넉한데 적시타가 없다. 경기 중반 추격을 시작하면 곧장 점수를 내준다. 두 가지 문제점 중 더욱 치명적인 건 후자. 류중일 감독이 믿는 불펜 투수라곤 심창민이 유일하다는 얘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1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었다. 삼성은 7회까지 3-5로 뒤지다 8회초 박해민, 이승엽의 연속 안타, 최형우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다. 남은 2이닝에서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8회말 볼넷, 야수 선택, 안타로 아웃 카운트 1개 잡지 못하고 간단히 1실점했다.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
다음날도 삼성 야구는 달라지지 않았다. 6회까지 5-5로 힘겨루기를 하다가 7회초 등판한 장필준이 3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8일 잠실 LG 트윈스전 역시 2-6으로 뒤진 4회초 1득점 했지만 4회말 곧장 2실점했다. 4-10이던 7회초에도 2점을 뽑아냈으나 7회말 여지없이 1점을 내줬다. 어느 팀보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게임을 잘 풀어간다던 삼성. '과거형' 평가다.
일전에 A 감독은 "야수들이 죽자고 따라갔는데 이어진 수비에서 점수를 내주면 힘이 쭉 빠진다"는 말을 했다. "그런 식으로 지면 다음 경기에 당연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힘은 힘대로 쓰고 성과는 없는 셈"이라며 "그래서 모든 사령탑이 가끔 무리하면서라도 점수가 나온 다음 이닝에는 믿는 투수를 내보내는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삼성 코칭스태프라고 모를 리 없다. 뻔히 알고 있지만 손 쓸 수 없어 속만 까맣게 탈 뿐이다.
남은 시즌, 삼성은 '추격→이닝교대→실점' 패턴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뾰족한 해답이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대로라면 지금의 순위도 장담 못 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